다선 의원이 초선 의원보다 우월한가.

by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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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 의원이 초선 의원보다 우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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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내용과 형식이 있다. 내용이 쌓이면 형식이 된다. 형식이 안착되면 내용은 형식에 맞춰진다. 그러니 형식을 보면 내용이 짐작된다.



국회의사당의 자리배치는 국회의 실질을 짐작케 한다. 국회의장과 가장 가까이 소통해야할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은 가장 멀리 앉는다. 국회의장의 눈빛은 커녕 표정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자리다. 다선 의원일수록 뒤에 앉아 초선 의원들을 내려본다. 초선위원들은 앞줄에 모여 앉는다. 뒷자리 다선 의원들은 뒤통수가 여유롭다. 청탁 문자도 주고 받고, 체리따봉도 날리고, 가끔은 주식거래도 한다.



다선 의원이 뒤에 앉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다선 의원들이 초선 의원들보다 우월한가. 다선 의원들이 초선 의원보다 국민을 더 대표하는가. 아니지 않는가. 의원총회때는 기자들에게 사진 찍히려 제일 앞줄을 찾아 앉지 않는가. 능력에 비추어 보아도 무기력한 다선 의원도 여럿이고, 패기있고 지혜로운 초선의원도 많다.



실무적으로 보아도 다선이 뒤에 앉을 이유는 없다. 의원들의 좌석에 개인 비품이랄 것은 명패밖에 없다. 좌석이 미리 정해져 있을 실무적 필요는 없다. 명패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컴퓨터에 로그인 하면 전자명패에 이름이 뜨게 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북유럽은 여야 구분없이 지역별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영국은 당지도부가 제일 앞줄에 앉으며 지정석은 없다. 미국은 여야구분은 있으나 지정석 없이 자유롭게 앉는다.



우리 국회의 지정좌석의 법적 근거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교섭단체와 협의하여 정한다고 한다. 결국 당지도부가 좋은 자리 찾아 제일 뒷자리를 선점한 꼴이다. 형식부터 민의의 전당이 아닌 권위의 전당으로 배치되었다.



살다보면 어느 새 깨닫게 된다. 많은 것들은 형식이 지배한다.






의사당 내에 앉는 자리부터 간접, 특별, 차별, 노골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서현, 빨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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