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3주차 K-POP 리뷰

세븐틴, 태용, 온유 등 4곡

by 박정빈

[2022년 4월 3주차]

온유 - DICE
드림캐쳐 - Maison
태용, 원슈타인 - Love Theory
세븐틴 - Darl+ing


* 리스트는 발매일 순입니다.




드림캐쳐, [Apocalypse : Save us], 드림캐쳐컴퍼니, 2022

WEEKLY PICK!

드림캐쳐, 'MAISON' : 7.5


디스토션을 잔뜩 건 베이스 기타가 강렬하게 곡을 주도한다.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가사는 황폐해진 디스토피아를 노래한다. 멜로디를 덜어내고 직관적인 훅으로 후렴을 구성하는 시도가 곡의 주제를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절정에 치닫으며 콰이어를 동원해 공간감을 넓히는 노련한 프로듀싱은 랙에 력한 호소력을 부여한다.


더욱 선명해진 메시지만큼 더욱 저돌적인 사운드로 무장한 'Maison'은 드림캐쳐의 유니크한 디스코그래피에 방점을 찍는 수작이다. 심 있게 키워온 신념은 확신이 되었고 그것을 정제된 음악으로 몰아붙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진 드림캐쳐는 마침내 커리어 최고작을 배출해냈다.


온유, [DICE - The 2nd Mini Album], SM엔터테인먼트, 2022

온유, 'DICE' : 7.3


꿀렁이는 베이스와 청량한 신스가 교차하는 'DICE'의 사운드는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촘촘하게 짜여진 악기 구성으로 상쾌한 감흥을 선사한다. 개성 있는 음색을 지닌 온유의 미성 보컬은 통통 튀는 비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무르익은 기량을 뽐낸다. 원조 청량돌 샤이니를 기억하는 리스너라면 누구나 즐겁게 들을 수 있을 웰메이드 트랙.



태용, 원슈타인, [Love Theory - SM STATION], SM엔터테인먼트, 2022

태용&원슈타인, 'Love Theory' : 7.4


소속된 그룹 NCT 127뿐만 아니라 NCT 전체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한 태용(TAEYONG)은 유니크한 마스크와 파워풀한 퍼포먼스 능력, 날카로운 음색으로 NCT라는 브랜드의 힙하고 네오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심볼과도 같은 멤버이다. 그러나 함께 랩 파트를 맡는 마크(MARK)가 자연스러운 톤과 쫀득한 래핑으로 NCT 음악의 완성도를 크게 드높인 데 비해, 일부러 톤을 낮추고 목을 긁는 '남자 아이돌식 래핑'의 전형을 보여 주는 태용의 랩은 그의 우수한 퍼포먼스 능력과는 별개로 음악적으로 큰 인상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태용은 동갑내기 친구 원슈타인과 함께한 부드러운 러브송 'Love Theory'에서 드디어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은 듯하다.


사랑에 머리를 싸매는 태용에게 원슈타인이 조언을 건네는 형식으로 유머러스하게 파트를 주고받는 'Love Theory'에 NCT의 태용은 없다. 우리가 알던 강렬하고 힙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부드럽고 꾸밈없는 톤으로 노래하는 그는 낯설지만 매력적이다. 경직된 콘셉트를 덜어내니 태용이 지닌 싱잉 랩-혹은 알앤비 보컬-로서의 가능성이 반짝이며 드러난다. 재치 있는 가사로 곡의 분위기를 더욱 밝히는 원슈타인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듣는 재미를 더한다. 목을 마음껏 긁으며 유영진의 창법을 흉내 내는 후반부 애드리브 파트는 귀여운 즐거움을 안겨 준다. 소속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하는 SM STATION 프로젝트의 취지에 걸맞는, 태용의 재발견을 이뤄낸 수작.



세븐틴, [Darl+ing],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2022

세븐틴, 'Darl+ing' : 7.1


세븐틴의 첫 영어 싱글 'Darl+ing'은 라우브(Lauv)나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을 연상시키는 멜로우한 팝 트랙으로, 우지의 캐치한 멜로디이킹 능력이 백분 발휘 직관적인 후렴이 청자를 손쉽게 몰입시킨다. 부드러운 질감의 기타로 곡을 이끌어 나가며 후렴 진입 전에는 전작 'Home'에서도 사용되었던 보컬 신스를 활용해 따뜻한 무드의 사운드를 아기자기하게 조립해내는 솜씨가 새삼 노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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