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3주차&4주차 케이팝 리뷰
엔믹스, 시우민, 준 등 5곡
[2022년 9월 3주차]
엔믹스 - DICE
준 - LIMBO
[2022년 9월 4주차]
시우민 - Brand New
CRAVITY - PARTY ROCK
미래소년 - Drip N' Drop
미래소년, [Ourturn], DSP미디어, 2022WEEKLY PICK!
미래소년, 'Drip N' Drop' : 7.2
UK 개러지 풍의 후렴이 인상적인 'Drip N' Drop'은 긴박한 드럼과 다채로운 신스를 세련되게 조립해내는 치밀한 사운드 디자인이 의외의 놀라움을 안기는 작품이다. 4세대 보이그룹들 중에서는 베리베리, 크래비티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의 프로덕션을 선보이고 있는 미래소년은 신선한 투명감을 띠는 독특한 매력의 본작을 통해 그 잠재력을 다시금 또렷이 각인시킨다.
NMIXX, [ENTWURF], JYP엔터테인먼트, 2022엔믹스, 'DICE' : 3.3
'DICE'는 데뷔작 'O.O'보다도 거의 모든 면에서 한 걸음 퇴보한 완성도로 실망만을 안긴다. 적대자의 방해에 맞서 MIXXTOPIA로 나아가는 모험 이야기는 앨범 소개 문구에 줄글로 설명될 뿐, 음악 내부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가사의 몇몇 단어들로 단지 진행 상황을 조금이나마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믹스팝 음악으로서의 매력 역시 감퇴했다. 두 섹션이 명확한 대비를 이루며 믹스팝의 기법적 역동성을 극대화했던 전작에 비해 'DICE'는 비트체인지가 주는 반전감이 크지 않다. 지니의 'NMIXX Change Up' 멘트 이후 바뀌는 트랩 비트 변주는 케이팝 내에서는 통상적인 수준이다. 단지 섹션 간의 이음새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어 낙차를 실제보다 과장한 것에 불과하다. 이것을 믹스팝이라고 칭하기에는 내실이 부족하다.
이뿐만 아니라 사운드 자체의 만듦새 역시 아쉽다. 다채로운 악기 소리를 세련되게 다듬고 선명하게 정돈해 높은 수준의 사운드 디자인을 보여 주었던 전작에 비해 두꺼운 브라스가 이끄는 'DICE'의 비트는 다소 난잡하다. 규진의 프리코러스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소리가 텅 비어 있고, 후반부의 댄스 브레이크에서 하강하는 전자음의 질감은 투박하고 뻣뻣하다. 전작의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잔존하는 후속작 'DICE'는 과연 JYP가 믹스팝이라는 기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하는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준, [LIMBO],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2022준, 'LIMBO' : 6.5
거친 기타와 디스토션을 적극 활용해 두껍고 강렬하게 쌓아올린 비트와 얇고 고혹적인 하이톤을 가진 준의 보컬이 강하게 대비되며 꽤나 인상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LIMBO'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단계로서는 부족함 없는 퍼포밍 넘버다. 큰 낙차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최근 케이팝 남성 솔로의 공식을 큰 변화 없이 차용해 신선한 맛은 덜하지만, 준의 유니크한 음색을 확실히 부각시키며 적절하게 기능하는 작품.
시우민, [Brand New], SM엔터테인먼트, 2022시우민, 'Brand New' : 5.8
올드스쿨 풍의 샘플로 이루어진 훅은 경쾌한 드럼라인과 둔탁한 808 베이스에 차지게 녹아들며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시우민의 부드러운 보컬이 주도하는 나머지 파트는 레트로풍의 비트와 좀처럼 어우러지지 못하며 존재감을 잃는다. 과감한 샘플 초이스는 신선했으나 활용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
CRAVITY, [NEW WAVE], 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2크래비티, 'PARTY ROCK' : 6.8
유머러스한 보이스 샘플을 중심으로 통통 튀는 악기들을 차례차례 쌓아 짜임새 있는 사운드를 빚어낸 'Party Rock'은 썸머 시즌의 팝 넘버로서는 모범적인 수준의 청량감을 선사한다. 뛰어난 완성도의 사운드를 들려 주었던 전작 'Adrenaline'의 기세를 다시 한 번 이어가는 긍정적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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