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4주차 케이팝 리뷰

진(방탄소년단), 기현, 조유리 등 7곡

by 박정빈

[2022년 10월 4주차]

기현 - Youth
조유리 - Loveable
텐 - Birthday
ATBO - ATTITUDE
CLASS:y - Tick Tick Boom
진 - The Astronaut
tripleS - Generation





6.PNG tripleS, [Acid Angel from Asia], 모드하우스, 2022

WEEKLY PICK!

트리플에스, 'Generation' : 7.0


이달의 소녀를 프로듀싱한 제이든 정이 야심차게 기획을 맡은 모드하우스의 신인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 24명의 멤버들을 조합하여 다양한 유닛을 선보인다는 독특한 체제가 흡사 NCT를 연상시키며 흥미를 모으는 가운데, 첫 유닛 AAA(Acid Angels from Asia)의 데뷔곡 <Generation>은 꽤나 성공적인 첫걸음으로 보인다.


쉽게 귀에 꽂히는 메인 프레이즈의 힘이 매우 강력하다.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벌스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트랙 구조를 컴팩트하게 설정했다. 이로 인해 3분 내내 흐름이 끊기는 느낌 없이 유기적인 감상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전략은 Y2K 감성을 공유하고 있는 뉴진스(NewJeans)와도 유사한데, 트리플에스는 틱톡(TikTok)으로 대표되는 현 Z세대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차용하고 '데카당스', '무질서' 등의 독특한 시어를 활용한 작사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치열한 4세대 걸그룹 대전 사이에서도 주목해볼 만한 숨은 수작.



5.PNG 기현, [YOUTH], 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2

기현, 'Youth' : 6.0


청춘을 회고하는 서정적인 가사를 가벼운 얼터너티브 록 트랙에 담은 몬스타엑스 기현의 솔로곡 <Youth>. 1990년대~2000년대 한국 인디 밴드 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직한 편곡이 심심한 듯 편안하게 다가온다. 다소 아쉬운 믹싱 탓에 장르의 청량감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것이 흠.



캡처.PNG 조유리, [Op.22 Y-Waltz : in Minor], WAKEONE, 2022

조유리, 'Loveable' : 3.8


전작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조유리의 허스키한 보이스는 로킹한 무드의 팝보다는 데뷔작 <GLASSY>처럼 부드러운 알앤비에 어울린다. 쭉 뻗어 나가야 할 후렴에서 오히려 먹먹하게 겉도는 보컬이 다시 한 번 이를 뒷받침한다. 영미권 팝의 작법을 이렇다할 변용 없이 따른 안일한 프로덕션 탓에 조유리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진다.



4.PNG 텐, [Birthday - SM STATION: NCT LAB], SM엔터테인먼트, 2022

텐, 'Birthday' : 4.7


<몽중몽>과 <Paint Me Naked>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잠재력을 드러내 보인 NCT의 텐(TEN)의 솔로곡 <Birthday>. 미니멀한 루프 위로 고혹적인 가성 보컬을 전개하는 기본 구성이 다소 단조로워 큰 인상을 받기 어려운 곡이지만 허를 찌르는 마림바의 활용과 브릿지의 강렬한 드랍이 어느 정도 듣는 재미를 준다.



3.PNG ATBO, [The Beginning : 始作],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2022

ATBO, 'ATTITUDE' : 5.6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ATBO의 첫 번째 컴백. 미니멀하고 신비로운 베이스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다 돌연 날카로운 신스가 등장해 청자를 놀라게 하는 벌스의 몰입감이 뛰어나다. 하이햇의 차진 질감이 돋보이는 트랩 비트 역시 상당히 깔끔한 짜임새를 보여 준다. 허나 제목 'ATTITUDE'를 맥없이 반복할 뿐인 단순한 후렴이 사운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절반의 성취에 그치고 만다.



2.PNG CLASS:y, [Day&Night], 엠이오, 2022

클라씨, 'Tick Tick Boom' : 7.0


짙은 라틴 향기를 풍기는 정직한 레게톤 편곡이 고혹적인 보컬 디렉팅과 맞물려 의외의 즐거움을 안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장르지만 노련게 완급을 조절하며 코러스에서 비트 드랍을 한 박자 밀어 떨어트리고 화음을 적극 활용하는 등 디테일 넘치는 프로덕션이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한다. 평균 연령이 어린 것으로 유명한 걸그룹 클라씨에게는 다소 의외인 선택이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세련된 편곡이 이를 납득시킨다.



1.PNG 진, [The Astronaut], 빅히트뮤직, 2022

진, 'The Astronaut' : 4.1


콜드플레이(Coldplay), 카이고(Kygo), 맥스 마틴(Max Martin)으로 이루어진 초호화 프로듀서진이 제공한 솔로곡 <The Astronaut>에서는 정작 의 색깔을 찾아보기 어렵다. 콜드플레이의 최근 디스코그래피를 쏙 빼닮은 진부한 트랙 위에서 진의 보컬은 초대받은 손님처럼 겉도는 모양새다. 잠깐잠깐 등장하는 크리스 마틴의 코러스가 오히려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 화려한 이름값에 비해 실속이 없는 거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입대 전 진이 팬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을 흐릿하게 가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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