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 '벌써 12시' 등 수많은 흥행곡을 남긴 K-POP 씬의 보증된 히트메이커 블랙아이드필승이 야심차게 제작한 신인 걸그룹 스테이씨(STAYC)의 데뷔곡 'SO BAD'는 흥미로운 곡이다. 블랙아이드필승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캐치한 멜로디메이킹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시키는 대신 드럼앤베이스 풍의 리듬 위에 신스웨이브 악기들을 얹어 사운드의 측면에서 신선함을 주는 전략인데, 블랙아이드필승이라는 작곡가에 대한 대중의 매너리즘을 탈피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단조 멜로디로 셀링 포인트를 챙겨 가는 영리한 시도다. 지금껏 이런 음색의 여자 아이돌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낮은 톤의 보컬을 가진 재이의 존재감 역시 특기할 만하다.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재미있는 팀이 오랜만에 등장한 듯하다.
비투비 포유, [INSIDE], 큐브엔터테인먼트, 2020
비투비 포유,'Show Your Love': 6.5
비투비의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프니엘로 구성된 유닛 비투비 포유라고 해서 '그리워하다'나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같은 애절한 발라드를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EDM풍의 신스 사운드다. 본 그룹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뭄바톤이라는 음악색을 가진 곡이라는 점에서 비투비가 유닛 활동을 단지 멤버들의 군 공백기를 달래기 위한 팬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도전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곡 자체는 무난하여 큰 인상을 주지는 못하나, 멤버들과 팬들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트랙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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