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바깥사람들 덕분에

예전에, 자서전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는 내가 저서가 나오기 전이었고 주민센터에서 글쓰기수업을 할 때였다. 그럼에도 그 사람은 1,000만 원 가까운 돈을 내게 준다고 했다.

결국 남편의 반대로 하지 않았지만 그때 조금씩 남의 글을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난 색을 죽인 글을 쓰기가 힘든 사람이라는 거다.  좋게 얘기하면 내 색이 강한 사람이랄까. 그래서 글쓰기 수업을 하는 동안에도 순간순간 망설임이 많았다. 내가 말하는 것들은 정말 모두에게 해당되는 걸까. 확실한가. 계속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을 없어보려고 한 해에 글쓰기 수강료로만 몇 백을 쓰기도 하고 문예창작과에 편입을 하기도 했다.(저 이제 4학년..)

몇 번이나 글쓰기 수업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나를 지켜준 건 글 바깥사람들이었다.

한 번도 글을 쓴 적 없지만 작가님 믿고 이렇게 시작했어요.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어요.. 모두 작가님  덕분입니다.

바느질, 혹은 밭일. 전혀 글과 친하지도 않다가 시작하는 글쓰기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신청자가 없기 전까지는 수업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로 마음이 기울었다. 대신 돈을 벌기 위해, 마케팅을 위해 매주 글쓰기 수업을 하지는 않고 정말 공부한 것을 다 적용하고 담을 수 있는 1년에 딱 한번, 탄탄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이 바로 첫 시작이다. 아마도 나는 색이 아주 진한 피드백을 매수업 진행 때마다 할 것이다.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내가 이해하는 글쓰기는 이런 것임을 알려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닐 텐데 하는 마음을 잠시 서랍 속에 넣어두고. 오롯이 글쓰기를 알리고 나눠야지.

혹시 색이 아주 강한 저의 피드백이 필요하시거나 글 바깥에서 겁만 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저답게 필영 같은 글쓰기수업을 리나작가님과 함께 잘 진행해 보겠습니다. 아 , 강의는 주로 1명의 작가가 진행하고(3강씩) 피드백은 반반씩 나누어서 해드립니다. 저와 리나작가님은 완전히 색이 다르고 강점이 달라서 아마 듣는 분들께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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