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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HSN 변 호 사 님 Nov 16. 2020

하버드 로스쿨 학비는 얼마일까?

하버드 로스쿨을 다니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학비도 감당해야 하고 생활비도 필요하다. 다만, 하버드 로스쿨은 2019년 4월부터 모든 수업과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당분간 몇 년 동안은 생활비는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학장 Dean Manning이 2020. 10. 20. 보낸 이메일. 로스쿨은 2021년 봄학기까지 전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J.D. 기준 학비 및 생활비 


일단 J.D. 기준으로 1년 동안 학비는 $65,875 (2020. 10. 17. 환율 $1당 1142.21원 기준으로 75,243,083원) 이다. 한국 사립 로스쿨에서 1년 기준 등록금이 2,000만 원 안팎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비싼 금액이다.  


하버드 로스쿨 홈페이지 상 학비 및 비용 추산


학비 자체는 2019년 작년에 비해 전혀 오르지 않았다. 학생들 중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으면 수업료도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고, 하버드 로스쿨은 아니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은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하버드 로스쿨은 장학금이 짜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성적 장학금은 전혀 없고, 가계 장학금만 있다. 가계 장학금을 full로 받더라도 전체 학비의 50%까지밖에 받지 못한다. 기숙사에서 RA(Resident Assistant)를 하거나 TA(Teaching Assistant)를 해서 근로 장학금을 받더라도 그 금액은 미미한 정도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미드 같은 데서 로스쿨 나와서 번 돈을 다 학자금 대출 갚는 데 쓴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로펌에 관심이 없더라도 일단 로펌에 가서 돈을 벌어 학자금부터 갚자는 생각으로, 로펌행을 결정하는 학생도 많다.   


첫 월급은 내복가게가 아니라 은행에게....

 

만약 NGO나, 법원, 검찰, 국제기구와 같이 로펌보다는 상대적으로 월급을 덜 주는 곳으로 진출하는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졸업 후 자금을 지원해준다. 학자금 부담 때문에 공익 분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펠로십 (Fellowship) 제도라고 부르는데, 일년에 약 5-6천 만 원 정도 지원해준다. 물론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펠로십에 뽑혀야 한다. 펠로십에 지원하는 것도 자기소개서, 진로계획서, 미래 직장으로부터 받은 확인서 등등을 마련해야 하므로, 녹록치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J.D.의 경우 작년에 비해 학비를 제외하고는 전부다 올랐다. 주거비, 의료보험, 책 값 기타 등등. 왜 올랐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물론 이 금액은 필수로 지출하는 금액은 아니고, 학교 측에서 예상하는 금액이다. 즉, 앞의 표에서 필수로 내야만 하는 고정금액은 학비 항목 뿐이다. 



LL.M. 기준 학비 및 생활비 


LL.M.도 학비는 J.D.와 동일한 금액이다. 2019년에 비해서도 전혀 오르지 않았다. (2019년에 학비 계산할 때 하도 65,875라는 숫자를 많이 써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 홈페이지에 게시된 LL.M. 학비 및 기타 비용 추산


하지만 의료보험이라든가, 생활비, 책 값 같이, 학비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금액은 다 올랐다. 판데믹의 시대에, 거의 대부분의 LL.M.들이 시차를 애써 극복해가며 본인 나라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데 왜 학비 외 금액을 높여 잡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위 표에서 학비 외에도 필수적으로 내야 하는 고정비는 Health Service Fees와 Activities Fee 가 있고, 그 외 모든 금액은 다 추산에 불과하다.  



로스쿨 별 학비 및 생활비 비교 


하버드 로스쿨은 다른 미국 로스쿨에 비해 비싼 편일까? 


생활비는 확실히 비싸다고 말할 수 있다. 하버드가 위치한 케임브리지 시(市)는 물가가 정말 비싸다. 한번 하버드 VS. 예일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가느라, 예일대에 간 적이 있었는데 도넛 가게에서 친구들과 충격을 받았었다. 케임브리지에서라면 $4-5는 할 만한 엄청 큰 도넛이 예일대 앞에서는 $2-3 밖에 안했다.   


이게 바로 그 도넛


체감 상 뿐 아니라 통계 상으로도 보스턴 지역은 비싸다. 시카고 로스쿨에서 학생 유치를 위해 만든 표가 있는데, 시카고 기준으로 다른 시(市) 물가가 얼마나 더 비싼지를 보여준다. 학생이 쓰는 돈이 식비 아니면 주거비인데, 보스턴은 시카고보다 주거비용이 146%, 먹는 비용이 12% 더 비싼 것으로 나온다.   


그나마 보스턴이 개중에는 싼 편이네예...


그럼 학비는 어떨까? 학비도 탑 10 안에 든다.   


NYU 로스쿨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비교표가 있었다 (2020. 10. 17. 기준).


주립, 사립대를 다 합쳐서 105개의 로스쿨 중에 하버드는 9번째로 학비가 비싼 것으로 나온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J.D.와 LL.M.의 학비를 구별하지 않는 것을 보니 (전수조사 한 것은 아님) 위의 표는 J.D.와 LL.M.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 같다.  


어느 로스쿨을 가든 학비만을 고려해서는 안된다. 아예 사는 곳을 옮겨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는 것이므로 정착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고, 지역에 따라 물가가 비싸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서부 지역 로스쿨은 학비가 상대적으로 싸지만, 하우징 비용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다. 


기숙사는 쌀 거라고요? 기숙사라고 마냥 싼 것이 아니다. 기숙사비도 주변 지역 집 값에 맞추어 책정된다. 하버드 로스쿨의 경우 5-6평 짜리 기숙사방(화장실 없고 침대와 책상과 옷장만 있는)이 한 달에 80만 원이다. 방 하나, 거실 하나, 부엌 하나에 화장실 달린 아파트 기숙사가 한 달에 200만 원이 넘는다.  케임브리지 및 보스턴 집값 자체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영향을 안받을 수 없다. 


다만 요 몇 년 간은 모든 수업과 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므로, 몇 년 안에 입학하시는 분들은 학비를 제외하고는 해외체류비 부담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사람들과 만나 네트워크하고, 친구들과 사귀고, 캠퍼스의 정취를 느끼는 일은 COVID 19으로 인해 당분간 어려울 거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진학을 늦추는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학업을 하는 것 자체보다 그런 주변적인 경험이 더 소중할 수도 있으니까. 학비, 생활비 및 기타 무형적인 비용을 모두 고려해서 진학을 결정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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