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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HSN 변 호 사 님 Nov 17. 2020

하버드 로스쿨에도 족보가 있을까?(2)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데이터베이스

<하버드 로스쿨에도 족보가 있을까?(1)> https://brunch.co.kr/@kr-uslawyer/16 에서 계속


족보는 기출문제(좁은 의미의 족보)뿐 아니라, 기존의 교수님 강의안이나 필기노트, 교과서 요약본(=이 셋을 다 합친 걸 아웃라인이라고 한다), 시험답안, 교수에 대한 입소문 등도 포함하는 개념(넓은 의미의 족보)인 것 같다. 이 협동심 강한 하버드 로스쿨생들은, 합심하여 넓은 의미의 족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냈다. 그것도 두 개나!  


그 중 하나인 투돕 Toodope. 반드시 로스쿨생이 아니라도, 하버드생이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이들 족보 데이터베이스는 학교와는 무관하게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만들고 관리해온 것이다. 학교가 공식적으로 기출문제를 관리하는 이상, 학생들의 자체 데이터베이스에는 기출문제가 없다. 

그럼 일단 먼저 생긴 투돕 Toodope 부터.  


1. 투돕 Toodope www.toodope.org/search.html 


투돕의 메인 기능은 아웃라인과 교수평가이다. 모든 아웃라인과 교수평가는 익명으로 게시된다. 일단 관종 중의 관종 교수인 글렌 코헨 Glenn Cohen 교수님의 아웃라인을 한번 찾아볼까?  


이 분이 글렌 코헨 Glenn Cohen.


이 교수님은 수업 중에도 수시로 자기 자랑, 온갖 미디어에 다 출연하고, 본인 레주메에 심지어 미디어에서 인용된 것까지 다 적어두어 레주메가 37장이 된 분이다.  


아웃라인 Outline 섹션에서 교수님 성함을 쳐보자..


오래 가르치셔서 그런지 아웃라인이 꽤 많이 검색된다. 아웃라인 이름을 보면, 밀Wheat, 자메이카Jamaica, 시리아Syria, 도미니카Dominica, 솔로몬Solomon, 심지어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까지 있다. 다 익명 처리하느라 이렇게 된 것이다.   


연도, 학기, 과목명, 교수명, 업로드한 사람이 받은 학점까지 기재돼있다. 코헨 교수님은 민사소송법Civil Procedure을 가르치셨네예.


이름이 제일 맘에 드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를 열어보자. 2017년 가을학기에 만들어진 아웃라인이다. 첫 페이지를 보면 업로더는 2013년 판 밀Wheat + 2016년 판 자메이카Jamaica 아웃라인을 합치고 여기에 자기만의 노트필기를 더하여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어냈다는 걸 알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첫 페이지. 동그라미는 내가 친 것임. 


글렌 코헨 교수님이 워낙 대형강의를 오래 가르쳐서 그런지 투돕 Toodope에는 이 분의 시험 답안도 많이 올라와 있다. 아웃라인 스크롤을 쭉 내려보면 그 아래 쪽에서 시험 답안을 찾을 수 있다.   


시리아님과 솔로몬님은 답안지까지 올렸네예


교수님이 직접 공개한 모범 답안은 절대 아니고, 학생들이 본인이 제출한 답안지를 보관하고 있다가 업로드한 것이다. 하버드 로스쿨에서는 예전부터 항상 100% 온라인 시험을 봐왔기 때문에, 시험종료와 함께 학생들은 본인의 답안지를 pdf로 다운받아 보관할 수 있다. 


아웃라인이든 시험 답안이든 이렇게 업로드를 했다는 건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시험도 잘 봤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공부 잘 한 학생들이 자기 자료를 올렸으니 다른 학생들도 꾸준히 투돕을 찾는 거겠죠? 


자, 그럼 이 분에 대한 교수평가는 어떨까? 매 학기말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학생들에게 실시하는 교수평가-강의평가와는 별개로, 투돕 Toodop에는 비공식 교수평가가 올라온다.  


가장 먼저 뜨는 아이콘이 콜드 콜 cold call - 교수님이 학생 한 명 찍어서 질문을 마구 던지는 - 여부다. 질문 무서워하는 건 전세계 공통인듯.


이 교수평가를 아이콘 순서대로 해석을 해보면,  

글렌 코헨 교수님은 소프트 콜드 콜 Soft cold call - 즉 질문을 던진 후 손 드는 학생에게 먼저 답하게 하고 만약 손 드는 사람이 없으면 한 명을 콕 집어서 대답하게 하는 - 식으로 수업을 한다.


평균적으로 학생들은 '이 수업 듣길 잘했다'는 느낌


수업에 노트북 들고 들어가도 된다. 어떤 교수님들은 수업시간에 노트북과 휴대폰을 금지한다. 


숙제로 읽을 거리가 꽤 많고


시험도 어렵다. 


출석은 중요하기도 하고 공부하는 데 도움도 된다. 


시험을 잘 보려면 수업을 직접 듣는 게 제일 좋다. 


수업 자체는 다른 과목들보다 어렵다.


대충 이렇게 평가가 되는데, 그럼 이 교수님 수업에 대한 좀더 리얼한 팁은 없을까? 


있다, 주관식으로.   


이런 식으로. 생생하죠?


이렇게 각 교수님+과목마다 아웃라인, 시험 답안, 교수평가가 매 학기 누적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투돕 Toodope이다. 어떻게, 도움이 좀 될 것 같나요?  


난 투돕 Toodope에서 구한 아웃라인으로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 콜드 콜 cold call - 교수님이 학생을 한 명씩 찍어서 질문을 마구 던지는 - 수업에서 교과서를 못 읽어가도 아웃라인만 읽었다면 웬만큼 대답을 할 수 있었기 때문. 그런데 주변을 보면 다 교과서 본체를 읽어오더라?  


옆에 학생들은 다들 형광펜 쳐 온 교과서 보고 대답하는데, 혼자 아웃라인 보고 대답하는 내 모습...


그렇담 투돕 Toodope 말고 또다른 데이터베이스인 인텔 Hlsintel은 어떨까? 인텔 Hlsintel에 대해서는 ≪하버드 로스쿨에도 족보가 있을까?(3)≫ https://brunch.co.kr/@kr-uslawyer/2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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