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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로스쿨 도서관에는 동물이 있다.

고양이 편

by BHSN 변 호 사 님

정확히 말하면, 새와 고양이가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 건물이 폐쇄되어 얘네가 들어갈 수가 없다.)


우선 터줏대감 고양이 레미부터.


1. 고양이 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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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이름표까지 달고 있는 이 고양이는 수시로 하버드 캠퍼스에 출몰한다. 주인도 있고 집도 있고 레미 Remy 라는 이름도 있지만, 이 녀석은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한번 나가면 며칠, 몇주씩 집에 안들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주인 속을 많이 썩이는 고양이다.


레미는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img.png 디자인 스쿨에서는 모델이 되고,


img.png 학교 방송국에서는 방송도 하며,


img.jpg 사이언스 센터 도서관에서는 사서일도 본다.



특히 로스쿨에서는, 하고 많은 로스쿨 건물 중에 유독 랑델 도서관 Langdell Hall 에 등장한다. 도서관 로비에 하도 자주 나타나서 아예 사서들이 레미 상자를 만들어두었다.


img.png 레미가 오면 "REMY IS HERE (레미 있음)" 사인을 걸어두고,


img.jpg 레미가 없을 때는 "OUT OF OFFICE (부재중)" 사인을 걸어둔다.


레미가 이 상자에서 하는 일은 자는 것 뿐이다. 어디서나 잘 자는 걸 보면 성격이 어지간히도 무던한 것 같다. 이상하게도 로비에서만 발견되고, 로비 이상 층으로 올라오는 건 본 적이 없다. 열람실로 올라왔어도 사랑 많이 받았을 텐데...


img.jpg 자세히 보면 상자에 침도 묻어있다.


img.jpg 이건 측면.


레미는 1살 때부터 방랑벽이 있어서, 주인이 아무리 집 안에서만 키우려고 해도 밖으로 나가는 레미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6살이 된 지금까지 레미는 모험을 계속하고 있다 (2020년 기준). https://news.harvard.edu/gazette/story/2018/10/harvards-remy-is-more-than-a-humanities-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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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의 집은 새크라멘토 스트리트. 푸른 점선이 다 새크라멘트 스트리트인데, 이 중 어디에 레미가 사는지는 몰라도 하버드 로스쿨과의 최단 거리(노란 선)가 어른 걸음으로 15분 정도 거리이다. 레미가 얼마나 방랑자인지 아시겠죠~~


img.jpg 그래서 주인은 아예 전자장치를 달아두었던 것 같다.


하버드의 셀렙 레미는 페북과 인스타 계정도 있다. 인스타는 팔로워가 8,145명, 페북은 팔로워가 6,288명이다(2020/10/28 기준).

인스타 www.instagram.com/remy.the.harvard.cat/

페북 www.facebook.com/remythehumanitiescat


심지어 뉴스에도 나왔다. www.youtube.com/watch?v=y2bkSdUSu24


2019년 3월 중순에 코로나로 학교 전체가 문을 닫으면서 랑델 도서관도 폐쇄되었다. 레미는 이제 갈 곳이 없어져 문 앞에서만 서성이는 듯 ...


img.jpg 2019/3/16 랑델 도서관이 폐쇄된 직후 레미의 모습 ㅠㅠ


... 했지만, 인스타를 통해 본 레미의 근황은, 아예 접근금지 테이프도 무시하고 마스크도 안쓰고 하버드 학생증도 제시하지 않은 채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것이다 (2020/9/2 기준). (학교가 문을 닫은 지금도 SNS에 레미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는 걸 보면, 레미는 여전히 캠퍼스로 놀러오는 것 같다.)


img.png 여기는 로스쿨 건물은 아니고 인문학과 건물이라고 합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다가, 학교가 문을 열면 그 때 또다시 로스쿨 도서관에 왔으면 좋겠다.

그럼 이제 새를 살펴보자. 2019년 가을 하버드 로스쿨 도서관 4층 열람실에서 살았던 참새가 있다. 이 참새에 대해서는 ≪하버드 로스쿨 도서관에는 동물이 산다 - 참새 편≫ https://brunch.co.kr/@kr-uslawyer/27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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