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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주연 Oct 11. 2020

이런 매력은 좀...

영화 이야기 

에피소드 5


제목: 만화 영화를 중간부터 보면 안 되는 이유 


딸: 아빠, 우리 만화영화 중간부터 봐요. 

남편: 안돼. 엄마가 질문을 어마어마하게 할 거야. 

딸: 나는 이 만화영화 많이 봐서 중간부터 보고 싶은데. 

나: 엄만 이 만화영화 안 봤어. 

남편: 엄마는 처음부터 봐도 질문을 많이 할 텐데 중간부터 보면 어떻겠니? 생각만 해도 아찔해. 

나: 내가 그 정돈가? 표현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그런가 봐. 

남편: 아무튼, 처음부터 보자. 

딸: 그래요, 대신 엄마, 질문하지 말아요. 

나: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해볼게. 


에피소드 6 


제목: 도대체 몇 개를 건너뛴 거야?  


퓨전 사극을 보고 있다.


남자 주인공: 낭자, 내가 역관이 되면 코끼리를 태워주겠소. 

나: 역관이랑 코끼리랑 무슨 상관이 있지? 

남편: 역관이 되면, 해외에 갈 수 있지. 

나: 그래서? 

남편: 우연히 태국이란 나라를 간단 말이야. 

나: 그래서? 

남편: 태국에는 코끼리가 있잖아? 

나: 그래서? 

남편: 그러니까, 역관이 돼서 태국에 가게 되면 코끼리를 태워준단 말이지. 

나: 도대체 몇 개를 건너뛴 거야? 

남편: 그게 연결이 안 돼? 

나: 그걸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더 신기한데? 역시 영화는 당신이랑 봐야 한다니까. 





제가 지금까지 쓰거나 번역한 역서 혹은 저서들입니다. (프로필 협찬: 공간 스튜디오) 

제가 작년에 번역한 러시아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의 '상처받은 영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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