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이유
비빔면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난 후에 내가 차나 마실 요량으로 남편에게 묻는다.
나: 여보, 당신 차 마실 거예요?
남편: 글쎄, 레몬밤이나 마실까?
나: 레몬밤은 없고 레몬그라스는 있는데.
남편: 그럼, 레몬그라스 말고 다른 차로 줘.
나는 집에 있는 차를 뒤적거리면서 평소에 내가 마시기는 싫지만, 남편은 마실 수도 있는 차를 신중하게 골랐다. 결국 나는 작두콩차를 골랐다. 평소에 나는 차를 살 때 차의 효능을 꼭 따져가며 사는 버릇이 있다. 카페인이 없어야 하고, 눈에 좋거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 위주로 사곤 한다. 작두콩차를 녹차를 사듯이 아무 생각 없이 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갑자기 어떤 효능이 있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어차피 몸에 좋은 차일 테니 남편에게 주고 나서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
차를 건네면서 내가 말했다.
나: 이 차가 괜찮을 것 같아.
남편: 무슨 찬데?
나: 작두콩차. 마셔둬. 몸에 좋을 거야.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한다.
남편: 좋은데.
나: 다행이네. 내가 마시려고 샀다가 맛이 별로여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당신 입맛에 맞다니 우린 정말 천생연분인가 봐.
참고로 작두콩차는 체중 조절과 피로 회복 등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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