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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주 Jul 25. 2024

잠시, 쉬어갑니다.

베프 메리

"블루밍턴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으로 지금까지 열 편의 글을 썼어요. 그동안 좋아요, 댓글 남겨주신 많은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관심을 많이 받지 않은 작품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고민하면서 써 내려가는 소중한 글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았어요.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저의 베스트프랜드인 메리와 같이 보냈던 일들을 쓰면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맨 처음 글을 쓸 때는 그녀를 처음 만났던 도서관의 한 장면이 떠올랐고, "메리의 북클럽"에서 읽었던 책들의 리뷰를 쓰면서는 당시 같이 듣던 외국인 또는 한국인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자유로웠던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살짝 들어서 좋았습니다.


아직도 할 이야기,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들이 있지만, 블루밍턴의 추억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 일어난 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쓰려고 합니다.


운 좋게도, 이런 표현을 쓰고 싶어요.


“운 좋게도”


메리와는 지금도 가끔, 때때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친구관계를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이가 들수록 깨닫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저의 소중한 베프입니다.


이렇게 관계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순전히 메리 덕분입니다. 제가 연락을 한동안 안 하고 있어도, 그녀에게서 항상 "initiate(착수하다)" , 먼저 연락이 옵니다.


그녀가 말하길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initiate)을 시도하다 보면 거절을 당하기도 하지만, 생각이 나면 전화라도 한다고 해서 그녀가 매우 용감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바보같이 그녀도 거절당하는 것이 싫구나라는 것을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가끔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받지 않았던 때가 지금 생각해 보니 부끄럽네요.


가을에 여유가 더 생기면, 그녀와 같이 간 여행 이야기(시카고에서 어느 날, “블루밍턴에서 생긴 일” 책 표지 참조)를 써보고 싶어요.


2박 3일 또는 10박 11일 동안(뉴욕여행에서, 표지참조) 친구와 같은 방을 쓰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메리와 그렇게 미국에서 자동차 여행을 했었요.


그 이후에, 만약 메리가 저를 만나러  한국에 왔었다고 하면, 무슨 일이 있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만의 스토리인가요? :-)


미국여자와 한국인 여자의 그런저런 일상의 수다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그녀를 만난 지 아직 십 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우리의 삶은 꽤나 달라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긴 합니다.


우리의 수다는 아직 진행 중이므로, 잠시 쉬어가지만 곧 다시 써볼게요. 그때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두에게 평온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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