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모님이 칠순이시다. 장모님은 지난 광복절 연휴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 내가 있는 광주에 오셨다가 주변을 구경하고 올라가셨다. 나중에 들으니, 올라가는 차에서 장모님은 딸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장모님: 서윤아. 아빠가 멀리 가서 고생한다. 너도 이렇게 아빠 보고 오니 좋지? 아빠 매일 볼 수 있게 기도해라.
딸: 안돼요~~~
장모님: 아니 왜?
딸: 그럼 아빠가 그림편지를 안 해 줄거란 말이에요.
아이는 내 편지의 수신자이자, 열렬한 구독자다. 매일 보는 상황이라면 나도 편지를 쓰진 않았을 것이다.
일주일에 한 통식 어느새 37번째 그림편지, 37주가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