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빠. 난 글밥 많은 책이 좋아. 왜인 줄 알아?
아빠: 아니.
딸: 그림책은 금방 끝나잖아. 그럼 왠지 서운해. 글밥 많은 책은 금방 끝나지가 않아서 좋아. 그런데 글밥 많은 책도 언젠가 끝나.
아빠: 모든 것엔 끝이 있어.
딸: 맞아. <끝없는 이야기(책제목)>도 끝은 있어.
화상통화를 하면서 아이가 책 읽으며 느끼는 감정을 살짝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책이 빨리 끝나서 서운하다고 느껴본 적이 언제 있었던가. 요즘들어 틈만 나면 책을 붙잡고 있는 아이가 그 자체만도 이쁘고 기특한데, 읽은 책이 쌓이는 만큼 생각도 자라고 표현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