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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May 22. 2024

잊을 수 없는 뽀또의 맛

"아빠 이 과자 알아?"

일주일에 두 번 아이는 친구집에서 주산수업을 듣는다. 퇴근하면 아이를 픽업해서 집에 가는데, 오늘은 수업 끝나고 함께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친구 엄마가 간식으로 줬다면서 아이가 빨간 뽀또 하나를 가방에서 꺼내 보여주었다.


"잘 알지. 아빠가 한때 진짜 좋아했던 과자였거든."

헌혈을 마치면 영양보충하라고 급식품을 준다. 사반세기 전 대학생 시절 학교 헌혈의집에서 헌혈했을 때에도 급식품이 나왔는데 그때 한참 나왔던 과자가 뽀또였다. 헌혈하고 나서 먹는 뽀또맛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서 앉은자리에서 금세 해 치우곤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뽀또는 자취를 감추었다.


요즘은 날이 선선할 때에는 초코파이를, 날이 한참 더워지는 여름에는 초코가 녹기 때문에 롯샌 같은 과자류가 포카리스웨트와 함께 나간다. 나는 초코파이든, 제크든, 롯샌이든, 고소미든 헌혈하고 나서 다 잘 먹지만 맛으로 치자면 기억 속의 뽀또가 최고다. 


아마도 가난하고 허기지던 청춘시절에 먹었던 과자 맛이어서 더욱 잊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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