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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Jul 13. 2024

미술관을 품은 아파트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병품아는 병원을 품은 아파트, 역품아는 역을 품은 아파트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직장생활 20년 만에 어렵사리 장만한 아파트는 초등학교와는 1km 떨어져 있고, 병원은 몇 블록 더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요즘 핫하다는 초품아도 병품아도 역품아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동네만의 매력이 있다. 굳이 줄여 보자면 미술관을 품은 아파트 '미품아' 정도 되지 않을까.


아파트에서 나가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면 스페이스몸(청주시 흥덕구)이라는 미술관이 있다. 정말 가깝다. 현재 사는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부터 이 미술관은 이 자리에서 운영되었다. 미술관에는 큐레이터 선생님이 계시고, 달별로 새로운 전시도 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딸아이는 작년부터 이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미술관 전시를 매번 관람하고, 프로그램에도 자주 참여하니 미술관 선생님이 아이 이름도 알고 다음 프로그램을 언제쯤 할 거라고 미리 얘기해주시기도 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가 전시 보고 콩국수 먹으러 가자고 해서 세 가족 편하게 걸어서 다녀왔다. 미술을 봐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가까운 분들은 다녀가 보셔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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