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영국에서 유일하게 점령했던 건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편지소설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끝냈다. 독서모임이 등장하는 작품 중 가장 재밌다는 평이 있는 소설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적십자를 낚시질하듯 건져서 모아본다.
p225.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베가'는 1944년 12월 27일에 건지섬으로 처음 들어온 적십자 구호선입니다. 베가는 그때는 물론이고 그 후에도 다섯 번이나 우리에게 줄 식량을 싣고 왔습니다. 덕분에 전쟁이 끝날 때가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겁니다.
p226
그전까지는 적십자 구호선이 우리에게 식량을 조달하는 걸 처칠 수상이 막았다고 합니다. 독일군이 식량을 갈취하여 저희끼리 먹어치울 거라고요. 어찌 들으면 상당히 현명한 전략인 것 같지요? 악당을 굶겨 죽이자! 그러나 제게는 하나만 알고 둘은 간과한 전략으로 들립니다. 그들과 함께 우리도 굶어 죽을 텐데 그건 헤아리지 못한 거죠
p.227
말린 자두는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습니다만, 이 목록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전 죽을 때 전 재산을 적십자에 기부할 겁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이미 적십자로 편지도 보내두었습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책이 재밌나 영화가 재밌나 나도 한 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