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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Oct 06. 2024

꼰대가 뭐길래

밤에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들었다.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다루는 최근 저작 <건너가는 자>를 소개하며 인문학적 이야기를 풀어가는 강의였다. 강의 중 여러 대목들이 인상 깊게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꼰대에 대한 설명이었다.


최진석 교수는 꼰대는 호기심과 당연함의 부등호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흔히 젊은 세대를 무시하고 권위를 행사하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칭하는데, 최진석 교수는 호기심이 당연함 보다 크면 청춘이고 당연함이 호기심 보다 크면 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도 질문하지 않고 호기심이 없으면 꼰대가 된다고 했다.


왠만하면 말을 아끼면서 타인의 일에 깊게 관여하지 않고 내 기본이나 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눈은 뜨고 있다. 주변을 보면 스스로 천장을 제한하는 후배들이 있다. 평균의 함정에 몸담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호기심과 치열함 보다는 당연함과 적정함을 추구하면서.  


또 한편 요즘 즐겨 보는 프로그램에 흑백요리사가 있다. 매번 새로운 과제와 재료가 주어지지만 생존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제한된 시간내에 탁월하게 해결해 간다. 호기심과 치열함 속을 거쳐 왔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록과 신예의 치열한 음식 경연에서도 배울 점을 얻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하는 경향이 크다. 빠르게 변하는 시류에서 의도적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새 젖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계속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생각도 열고. 최진석 교수가 정의한 꼰대라는 부분에는 해당되지 않도록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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