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데로샤 Sep 02. 2024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다'라는 마인드 세팅


요즘 청담캔디언니 함서경 작가의 '부의 인사이트'를 사서 보고 있다. 몇 달 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피드를 보게 되었는데 주의 깊게 들을 부분이 있었고(나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한 대가들에게는 들을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출간 이후 여러 유튜브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들을 출퇴근 이동하며 들어보니 더 좋아서, 지난주 금요일 아예 책으로 주문해서 조금씩 곁들여 보고 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서 이 책을 읽는데 '5초 안에 즉시 움직여라'라는 꼭지에서 눈길 가는 구절을 만났다.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나도 시간을 허투루 버리는 일이 많다. 아침에 늦잠 자기를 좋아하고 멍 때리기도 잘한다. 여행을 즐기기보다 집순이 성향인데, 평생 비행기를 타고 낯선 외국을 누비고 다녔다. 끊임없이 내 본성에 저항하며 살아온 것이다. 의지가 꺾일 대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라고 마인드 세팅하며 꺾이려는 의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내 눈길이 머문 곳은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라는 표현이다. 사실 나도 몇 달 전부터 사무실 컴퓨터 메모장에 적어두고 매일 읽는 글이 있다. '나에게 묻는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What do you want?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라고 적어놓고 이 글을 먼저 읽으면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이제 나도 얼마 지나면 지천명을 맞이하는데 어느 날부터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신문을 보고 하루 중에도 기사들을 보는데 그곳에는 누군가의 죽임이 꼭 들어 있다. 사고로, 본인 스스로 다들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나이 어린 사람도 있다. 그렇다 보니 내가 살고 있는 나의 하루도 언제 끝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말, 토요일은 수영장에서 풀타임 근무를 했고 일요일 하루가 내게 남았다. 아내가 어디 나가자고 했다. 갑자기 보령에 있는 숲속서점 미옥서원이 떠올라 그곳에 가 보자고 했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더니 오케이를 했다. 잘 지어진 건축물과 풍광과 서점을 보았다. 갔다 왔다 2백 킬로를 운전했다. 다녀와서는 몇 주 밀린 세차를 했다. 그리고 밤 12시까지 스터디 모임 발표자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더니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기분이 들어서 아주 만족했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다'라고 생각하게 된 이후부터 나는 과거보다 시간을 조금은 알차게 보내고 있다. 때로는 좋아하는 술을 마셔 내 루틴이 깨지기도 하고, 게으름이 찾아와 늘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이 글귀가 어디에서도 나와 함께하고 있어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어느덧 9월이다. 한 달을 시작하며, 한 주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이 글귀와 함께.

매거진의 이전글 에스프레소바에 처음 가 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