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아이와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를 보러 갔다. 지역 연고 프로축구팀(K리그 2)인 충북청주FC 홈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오랜만의 경기관람이다. 일요일 저녁에는 KBS 1박 2일 보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날은 순순히 내 제안에 응했다. 경기장에 차를 대고 나는 아이 유니폼을 사주기 위해 블루스토어에 데리고 갔다. 스포츠는 뭐니 뭐니 해도 좋아하는 팀과 하나가 되어야 더 재밌는 법. 아이 유니폼을 사서 등에 미드필더인 5번 김선민 선수를 프린팅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아이는 너무나 좋아했다. 운동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경기를 봤다. 둘 다 경기에 금방 빠져들었다. 작년에 왔을 때 충북청주FC가 골을 못 넣어서 아이는 이날 "오늘은 1골 넣는 걸 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경기 중에 충북청주FC가 선제골을 넣어 환호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비디오 판독(VAR) 결과 앞선 과정에서 반칙이 인정돼 1골이 취소돼 아쉬웠다. 경기는 부천FC한테 1:0으로 졌다. 그럼에도 많은 관중들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우리 부녀도 한동안 서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쳤다. 이 날 경기는 졌지만, 다음 경기는 이기길 바란다. 우리가 찾을 다음 홈경기에서는 시원한 골장면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