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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Aug 12. 2020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

"아이가 몇 살이에요?"

"여섯 살인데요."


"결혼이 늦으셨나 보죠?"

"아니요. 아이가 늦게 왔네요."


나이 30살에 결혼을 했고, 40살에 딸아이가 태어났다.

살면서 뭔가를 쉽게 얻어본 기억이 없지만, 아이 또한 그럴 줄은 몰랐다.


일이 뭐라고 아이가 태어나고도 3년 반을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아이의 소중한 성장기를 많이 놓쳤다.  

지금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 매일 같이 아이와 지낸다.

가끔은 아이에게서 '아빠 좋아'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아빠 싫어'라는 소리도 듣고 산다.

그래도 아이 덕에 많이 웃고 산다.


주변 지인들은 "아이 언제 다 키우냐?"라고 걱정투로 얘기하지만,

나는 아이가 빨리 자라길 바라지 않는다.

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길 바랄 뿐이다.  


지금은 아빠 엄마를 찾지만

조금 더 지나면 친구가 좋고, 연예인이 좋고, 제 관심사가 우선할 거라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고

우리 딸이 아빠랑 함께해 줘서,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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