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짓

누가 꽃을 아름답다 했는가?

by 차렷 경래

꽃의 짓

김경래


상큼하다 했더니
웬걸
앙큼하다
소리 없이 피더니
임의 마음 하나 훔쳐갔다
정신줄 좋은 사이에
내 공들인 사랑은 헤벌쭉해졌다

새침한 것
발랄하기만 하다
봄을 웃음의 공동묘지로 만들어 놓았다
온갖 죽어야 할 것들이 즐비한 땅 위에
발 디딜 틈 없이 피어
정신줄 놓고 있어도
온 땅이 히죽거리게 하고 있다

괘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