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치솟는 울화통을 같이 묻어라, 장 담글 때
“항아리, 단지, 장, 장아찌, 김치, 간장, 된장.” 그런 것들이 참 좋다. 아침에 깨어나면 뒷마당에 대청 닦는 걸레의 미세한 스침 소리, 마당 쓰는 빗자루의 사각사각 소리, 소가 여물 먹는 움칠 움칠 소음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밤이 되면 뒷간을 찾는 냉한 불빛엔 야생의 짐승 소리가 나방처럼 달라붙는다. 숟가락, 양푼, 냄비, 젓가락, 밥풀. 참샘이 자극되는 수단들 조차 맛의 주류에 보조 수단이다.
고향은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