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해석
김경래
작전명령이 떨어졌다
실핏줄이 지뢰처럼 깔리고
혈액순환의 접선 부호가 물길을 낸다
헤모글로빈 갑옷으로 전사들을 포맷하여
동맥경화 거점을 점거한 것이다
탱자나무 위 몰카처럼
뚝 떨어져 공중에 매달린 광합성
생명 보전의 물동량을 채근 중이다
산소 묶음을 부채로 떠안고
고름 덮을 페니실린 성분을 타전하는 비의 모종들
촉촉한 뜰에서 포만감을 잃지 않는다
비는 첩보원이자
명령 하달의 발신지다
착시현상을 앓는 코드명 3. 월.
늦은 작전의 종착지를 겨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