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법칙
김 경래
이민 올 때 이력서 한 장 들고 왔다
아니다 내 이력이 나를 들고 왔다
나를 부풀린 글자의 자막들이
비행기 대신 풍선에 태워
이민국을 넘게 했는데
허풍을 빌미로 이민법에 걸려
감옥에 보내어질까 조심해야 했다
있는 것 없는 것 긁어모은지라
황소 다리의 부기가
모기 몇 마리로 공룡 팔뚝만큼 되어
과도한 족발을 되었다
무식하면 용감해서
이력 없는 이를 찾는 곳에
있어 보이는 이력을 들이밀었다가
사장감을 찾을 때 다시 연락 준단다
환경이 바뀌면 깁스도 벗어야지
새알은 터져야 생명을 내고
병뚜껑은 까야 생거품을 흘릴 수 있는데
맨들맨들 헐렁한 따개로
딸까 말까
인생이 늘 하찮은 자존심 하나다
생 깡이 좋다 한들 이민도 물류일 뿐이다
필요하면 요구하고
너무 비싸면 버려지고
내려가면 장사치들이 치근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