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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Sep 28. 2020

조용한 미니멀리스트

복잡하게 사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진 때가 태고에 있었다

진보와 다투지 말자.



이건 정치적 표어가 아니다.


발전하는 사회는 구성 요소인 인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도 덩달아 복잡해진다. 없던 것이 생기고, 있던 것은 세포 분열을 함으로써, 인간은 그 적응력에 대해 도전을 지속적으로 받아가고 있다. 


하루의 삶이란, 모두가 분주하게 시작해 분주하게 잠자리로 꼬부라지는 일이다. 어디 여유의 잔재가 남아 있었던가. 가만히 있으면 남보다 뒤처지는 듯, 무엇인가 하나 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골프 천제 박세리의 스토리는 아직도 감동이다. LPGA 세계 기록을 경신해 기네스북에 올랐는데, 2000년에 발간된 세기말 기네스북 한국 완결판에는 지난 100년 동안 최고의 광고수익을 올린 개인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가 걸어간 길은 이전에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길이었다. 한국인으로서 LPGA 무대는 승산이 없는 떡이었다. 골프 기록도 그렇지만, 몸의 구조도 동영인은 서양인에 도전할 수 없는 체형이라는 선입견이 무서운 장벽으로 있을 때다. 


그는 무모하지만 놀라운 도전으로 세계 기록까지 경신하며 이변을 나았는데, 중요한 것은 박세리 이후에 박인비 같은 한국 여자 골퍼들이 박세리에 근접한 또 많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 예를 들었지만, 가지 않던 길을 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그 모델을 닮아 그의 업적 이상의 열매를 열망하는 사람이 뒤따르게 되어 있다. 모든 인류 역사에 이치이며, 특별히 한국인에겐 특별한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저 사람도 했으니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경쟁심리로 우리는 세계에 우뚝 섰고, 작은 나라라고 무시하지 못하는 힘을 갖추게 되었다.


또 다른 예로 K-pop이 세계 음악 장르에 하나가 되었다니 놀랍다.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한다. BTS가 빌보드 연속 2주, 전체 8주의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기적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아이돌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모델이 궁극적인 초대형 발전을 부른 한국의 경쟁심리가 작동할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뒤쳐지고 도태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현대문명은 경쟁 사회다. 가만히 있으면 뒤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목표를 세워 놓고 새벽을 깨우며 일어나 일본어 중국어를 배우고, 점심에는 수영을 잠깐 다녀오고, 저녁에는 또 다른 자기 계발을 서둘러야 한다. 


공부는 이 나라의 국본이다. 유치원 되기 전부터 영어 학원에 다녀야 하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전전하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와야 그나마 보조를 맞추어 이 사회의 일원으로 크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렇다 보니, 모두에겐 휴식이 없어진 지 오래다.


Being 이 Doing을 결코 이기지 못하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돌아와야 한다. 모두들 공부를 잘해야 되는 걸까? 누구나 좋은 대학에 가야 출세한다는 생각이 맞는 것인가? 이 명제는 이미 구태의연한 주제가 되었다. 삶의 질이 성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실례가 수도 없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공부만 하고 좋은 성적으로 일류기업을 갔는데, 결국 최종 승자는 자기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한 외식업 주인이 되었다. 일등만 구가하다 법조인이 되었어도 그 세계에서 뒤처져 늘 열등의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결국 이 사회에선  being이 doing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 되어 있냐가 어떻게 살아가는가와 견주어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미니멀리즘이 열광할 수밖에 없다.


삶의 질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본인의 페이스에 맞추어 즐겁게 할 때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에는 다양한 자기표현이 성행한다. 일종의 과열현상 같지만, 참으로 긍정적이다. 여행이면 여행, 책이면 책, 종교면 종교, 강의면 강의, 기술이면 기술, 모든 종류의 지식이 적나라하고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독자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배우고자 한다면 쉽게 필요 정보를 찾아보고 배울 수 있다.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세상이 유튜브 안에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현상일지 모른다. 현재까지의 관망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여러 성공 모델이 노출되고 있지만  돈이 벌리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핵심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유튜브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 많은 유트버들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성공과 돈이라는 패턴과 달리, 각자가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템을 스스로 즐기는 측면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은 하면 즐겁다. 좋아하는 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다 보면, 돈이 되는 것 아닐까. 우리의 미래는 이렇게 정교하게 걸러진 미니멀리즘에 행복의 수준이 달렸다. 최소한의 것을 최대한으로 해내어 최고의 행복을 달성될 수 있는 것, 지금 이 순간도 실천이 가능한 일이다. 


나는 어떤 미니멀리스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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