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기도

덜 떨어졌다는 증거로, 두 개의 나는 평행선이라는.

by 차렷 경래

골방 기도

김경래



이 세상엔 두 가지가 있다

나와, 다른 나와


피멍이 들었는데

울지 않아야 하던 이물질로서의 나처럼

사랑하는 만큼 다가설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민물에 찌를 드린 낚시터의 발품 같아

사랑 하나가 내게

공들임 없이 다가오지 않는다


골방에 앉아 무릎을 꿇는다

지나간 세대의 온갖 골동품을 주워 담듯

잘 난 보석 하나쯤 기억에서 더듬는다

한계 영역인 미간과 아미 사이

동그라니 제 살 깎아 먹는다고 난리다


나와, 다른 나는 물방개 놀음을 논다

서로가 서로에게 노가리 풀뿐

누가 어느 하나 돋보이지 않는

백 년을 살아도 거기서 거기인 뻗대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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