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먹자고 잔치상
by
차렷 경래
Feb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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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자고 잔치상
김경래
당근 옥수수 푸른 콩이 어울려
볶은밥을 완성하고
종지와 접시의 어중간한 크기에 올라탄다
무대 위를 거닐 땐 더 이상
객석에 기대지만 말아야지
크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저 사랑 앞에 서서 잡히지 않는 갈피 마냥
어중간한 미소와 웃긴듯한 슬픔으로
자꾸 말려 돌아가야지
무채를 휘감은 고춧가루처럼
사랑하며 살아가건대
그렇게
말고 말려보는 거다
내가 과연 한 끼의 식사 같다면
맛만 좋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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