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먹자고 잔치상

by 차렷 경래

둘이 먹자고 잔치상

김경래



당근 옥수수 푸른 콩이 어울려

볶은밥을 완성하고

종지와 접시의 어중간한 크기에 올라탄다

무대 위를 거닐 땐 더 이상

객석에 기대지만 말아야지

크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저 사랑 앞에 서서 잡히지 않는 갈피 마냥

어중간한 미소와 웃긴듯한 슬픔으로

자꾸 말려 돌아가야지

무채를 휘감은 고춧가루처럼

사랑하며 살아가건대

그렇게

말고 말려보는 거다

내가 과연 한 끼의 식사 같다면

맛만 좋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