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가기 위해, 뒤틀고 짜기 위해, 이왕이면 아름답기 위해
김경래
해설 - 그 상상의 언어
S자 곡선과 물의 저항은 밀고 당기는 두 주축의 힘이다. 세상에 즐비하게 늘어서서 양분된 세력으로 이합집산을 이룬 우리는 반드시 저항에 맞서 지느러미를 휘둘러야 산다. 움직임은 작용과 반작용의 역사로 차곡차곡 쌓이고, 후대의 책장을 채우는 명분이 된다. 물고기가 지나는 길에 서서 비늘을 만지며 그들의 안녕을 늘 노심초사한다. 초 단위로 지나가는 모션을 인하해 눈앞에 전시하자. 그리고, 그들이 뛰어난 질서를 채집하는 일상을 보고 결국 놀란다는 사실은, 알고 보면 이 글의 핵심적 궤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