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성금요일 예배와 칸타타를 관람하고 왔다. 성가대원으로서가 아닌 회중석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예배와 음악회에 참여했고, 이전엔 경험해 보지 못한 평암과 은혜를 체험하고 돌아왔다.
성가대를 그만두고 믿음의 기본을 다시 배우고 있기를 이제 딱 1년이 되었다. 새벽기도를 통한 기도의 회복, 공예배 참석 등 직분자의 최소 의무 회복, 지속적인 큐티 및 성경 통독반 참여 등 아주 기초적인 사항들이다.
이런 사항들을 무시하고, 노래가 좋아 무턱대고 소리 내던 시절에 대한 회상이 남달랐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회개하니, 약한 그곳에 큰 은혜가 넘치는 진리를 보게 된다.
드보아의 “십자가상의 칠언”을 다시 들으니 이곳의 주인공은 예수이고, 그 역할을 맡은 바리톤 솔로가 곧 주인공이 되는 곡이다. 장엄하고 간절하고 슬픔이 있는 곡들이다.
겨우 4-5년 전에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 싶었는데, 갑자기 페이스북 메모리가 다시 올라오면서 이미 11년 전의 일이라고 알려왔다.
11년~. 너무도 긴 세월이 지나갔다. 나는 그동안 밥 만 축낸 것 같은 느낌이 불쑥 올라온다. 앞으로의 11년은 이것과 다른 느낌으로 살아야겠다고 흔한 다짐을 다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