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 뜨개에 밀린 이유

by 차렷 경래

창작이 뜨개에 밀린 이유

김경래

나는 창작을 위해 머리를 쉬지 않는데
그녀는 뜨개나 하고 있다
창작이 정서에 좋다고 하면
뜨개는 치매에 좋다고 해서
나이 들어가는 마당에 그게 그거가 되었다

창작은 돈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뜨개를 위해선 실값이 만만치 않으니까
그녀는 나의 지난 한 해 샘을 가져왔다
문인으로 활동 체면 유지비 몇 십만 원 증서

창작은 잘하면 사회에 큰일을 한다고
굳이 영향력 차이를 들먹였다
시인의 작품은 많은 사람을 치유하니까


그녀는 자신의 마스터피스 사진을 내놓는다
알알이 촘촘한 외투와 모자
얼마 전 몇 사람에게 선물했던

벅찬 사랑과 소통의 증거

나는 앞으로 창작을 뜨개처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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