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너무 크고 당연했던 존재가
작아졌다가 다시 커졌다.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냈던,
내 삶을 지탱해 주었던,
그 크고 당연하던 존재가.
어느 날부터 인가,
모든 걸 다 해낼 수 없다는 사실들에,
이해되지 않고 동의되지 않는 모습들에,
그 크던 모습이 희미해질 만큼 작아져 버렸다.
그러다가,
작은 한 인간으로서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나라는 한 인간을 충분히 사랑해왔다는 사실에,
그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음에 말할 수 없이 커진 존재가 되었다.
당신들이 작아졌다 커진 만큼,
나를 향한 당신들의 사랑을 조금씩 더 알아간다.
그 사랑을 알아가는 만큼 내 삶이 더 풍성해진다.
당신들은 오늘도 그렇게 내 삶을 크게, 더 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