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공부방법에 대한 글을 쓴지, 꽤 되었다. 결국 내 수학공부방법에 대해 요약을 하자면, 부적절한 선행학습은 아이들을 망치고, 주입식 교육은 수학공부의 본래 목적에 맞지 않는다 정도일까.
그런데 과연 내 수학공부방법은 옳은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겐아이들의 말과 행동, 표정 등을 통해서 아이들의 내적인 변화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예전에는 그런 걸 알 수 없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초능력 같은 것은 아니고, 그냥 아이가 내보내는 다양한 신호를 내가 캐치하여 종합하는 능력이 성장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어쨌든 그 능력을 통해서 나는 아이들이 시험점수로 드러나지 않는 성장사항을 체크할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넓은 시점에서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로드맵을 짤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에 따르면, 아이가 성장했다는 판단이 들어도 그것이 바로 시험점수로 드러나진 않았다. 항상 그 사이엔 몇개월 정도의 기간이 존재했고, 그것이 한번 드러난 이후엔 실력이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이 대부분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문제는 그 변화하는 과정은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대부분은 내 공부방법을 사용한지 최소 몇개월 후에야 드러나는 것이라 결과를 보기도 전에 그만두는 애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대학입시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아이들이 후반에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괜찮은 성적을 얻는다 할지라도 이미 그 이전의 결과물들에 발목이 잡혀서 사실 좋은 대학을 가지 못 했던 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내 공부방법이 대학입시에도 좋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최소한 내가 제안하는 수학공부법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려면, 내 수학공부방법을 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나눠서 그 결과물을 제대로 비교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래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교육이라는 것의 특성상, 어떤 결과물을 보기 위해서는 몇년 단위의 관찰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솔직히 내 공부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현 시점에서 지난 5년간 내가 해왔던 교육에서 드디어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지금부터 그 교육성과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