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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tic Mar 05. 2018

올해, 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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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내가 가장 꾸준히 누렸던 문화생활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시향 공연일 테다.

영화 보겠다며 뻘뻘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한 해의 공연을 전부 예매해두고 매 공연마다 기대에 가득 차 보았던 서울시향 공연에는 비할 바 못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는 시즌권 구매 시기를 놓치며 평소와 다르게 일이 틀어져버렸다.

모든 공연을 개별 예매하기엔 번거롭고, 또 금전적 부담도 커져서 정말 보고 싶은 공연 몇 개만 예매했고,

내심 '서울시향과 조금씩 멀어지는구나'하고 생각했다(이런 생각엔 학업을 마치고 일을 하게 된 신상의 변화도 한 몫했다).

그런데 우연찮은 기회에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라는 것에 뽑히게 되어 상반기 공연을 모두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서울시향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뜻인가 보다.

나는 이렇게 2018년 올 한 해도 서울시향과 함께 하게 되었다.



아마도 후원사 초청 공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올해는 서울시향 신년음악회가 2번이나 열렸다.

1월 7일 예당에서 열린 공연과 1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연이다(1월 19일 공연은 20일에도 후원사 초청행사로 더블 공연이 이루어진 듯하다).

두 공연은 프로그램 내용에서 사뭇 달랐는데,

개인적으론 성악곡으로 구성된 후자가 2018년 서울시향 공연의 방향성을 더 잘 드러냈던 거 같다.

올해 서울시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성악 혹은 합창 곡이 예년과 비교해 유독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서울시향에서 처음 시도하는 '올해의 음악가'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인 점도 일맥상통하는 거 같다.

두 공연 모두 한 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마음, 새로운 꿈을 품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연이 좀 더 활기찬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하니, 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공연이 생각난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며 공석이 된 2016년 첫 공연의 지휘자 자리에,

대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멋진 공연을 보여줬었다.

'서울시향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라는 제목이기는 했지만, 잊지 못할 신념음악회로 평생 기억 될 거 같은데

내년, 내후년에는 서울시향이 더 멋진 공연으로 나에게 새로운 기억과 추억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서울시향 2018 신년음악회


1월 7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       휘 파스칼 로페 Pascal Rophé, conductor

바이올린 오귀스탱 뒤메이 Augustin Dumay, violin

프로그램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Berlioz, Le carnaval romain Overture

쇼송, 시 Chausson, Poème, Op. 25

라벨, 치간느 Ravel, Tzigane

생상스, 죽음의 무도 Saint-Saens, Danse macabre

프랑크, 저주받은 사냥꾼 Franck, Le chasseur maudit

뒤카, 마법사의 제자 Dukas, L'apprenti sorcier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2018 신년음악회


1월 19일(금) 19: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       휘: 콘스탄틴 트링크스 Constatin Trinks

소프라노: 여지원 Vittoria Yeo

테       너: 강요셉 Yosep Kang

연       주: 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프로그램

베르디,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서곡 Verdi, Vespri Siciliani  Overture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Verdi, 'la Donna è mobile'  from Rigoletto

도니제티, <안나 볼레나> 중 ‘고향의 성으로 데려다주오’ Donizetti, 'Al dolce guidami... Coppia iniqua'  from Anna Bolena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태양이여, 솟아올라라’ Gounod, Ah! Lêvetoi  from Romeo et Juliette

푸치니,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Puccini, O mio babbino caro from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Mascagni, Intermezzo from Cavalleria Rusticana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바람에 실려 그대에게 가리’ Donizetti, ‘Verranno a te sull'aure’ from Lucia di Lammermoor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Verdi, Forza del Destina Overture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중 ‘하늘엔 별도 없어라’ ‘그런 사랑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Verdi, 'Tacea la notte placida...', 'Di tale amor che dirsi'  from Il trovatore

로시니, <윌리엄 텔> 중 ‘세습적인 피난’, ‘나의 복수를 도와라’ Rossini, Asile hereditare Amis, Secondez ma vengeance from

푸치니, <마농 레스코> 간주곡 Puccini, Intermezzo from Manon Lescaut

푸치니,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 Puccini, 'Chegelida manina'  from La bohème

푸치니, <라보엠> 중 ‘그래요, 사람들이 나를 미미라고 불러요’ Puccini, 'Sì, mi chiamano Mimì'  from La bohème

푸치니, <라보엠> 중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Puccini, 'O soave fanciulla' from La bohè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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