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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tic Nov 28. 2015

무제

호른과 기차

나는 너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너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몰라서

나는 너의 말을 듣고 있었고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나는 너의 글을 보고 있었다

토끼처럼 귀가 자라게 듣고

토끼처럼 눈이 빨갛게 보았지만

너의 슬픔은 그리고 나의 슬픔은

손톱 반달만큼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늘도 나의 귀는 나의 눈은 슬프겠구나.



이성미, 호른과 기차 인용.


Alex Prager, Untitled (Parts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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