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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킨디센터 Apr 23. 2020

청소년들의 좋은 삶 인터뷰 시리즈 [너구리마음]의 유래


크리킨디센터가 정기적으로 만드는 영상 콘텐츠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좋은 삶'을 다룬 [너구리 마음] 이라는 인터뷰 시리즈인데요. 너구리 마음이 무슨 뜻인지 저를 포함한 많은 분이 궁금해하셨을 것 같아요.


[너구리 마음]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가 1994년 만든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넷플릭스에 적혀 있는 줄거리 요약을 살펴보면 이러합니다.

1967년 도쿄 외곽의 너구리들. 인간의 신도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게 생겼다. 같은 동물인 줄 알았던 인간에게 이런 힘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그냥 당할 수만은 없다. '변신술'과 '인간 연구 5개년 계획'으로 반격을 준비하자.


너구리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인 만큼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너구리들의 고군분투를 그립니다. 뉴타운계획 이전에는 그래도 인간과 공생하는 방법이 있었던 너구리들이 거주지를 거의 다 잃게 되면서(절반은 아파트단지로, 절반은 골프장으로 바뀝니다), 인간과 싸우기도 하고, 인간을 공부하기도 하고, 너구리 개체를 조절하기도 하는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요. 


너구리의 태생이 유쾌하고 낙천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줄거리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놀라울 정도로 흥겹고 밝은 모습으로 전개됩니다. 실제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내용을 한 걸음 뒤에서 보면 꽤 비극적입니다. 마지막에는 너구리들이 각자 생각하는 좋은 삶을 선택하지만요. 꽤 오래된 애니메이션인지라 보지 못한 분들도 많으실 것 같으니 자세한 내용을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53년 전의 도쿄의 상황을 다루는, 26년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지만 전혀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슬펐다는 점은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지금도 곳곳에서 산을 깎고 강을 메꿔서 높은 건물을 짓는 모습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자연을 파괴하고 우리가 얻은 건 높은 건물과 24시간 꺼지지 않는 도시의 불빛입니다. 도시 생활은 너무나 편리하죠. 대중교통으로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고, 아무 때나 물건을 사러 나갈 수 있는 편의점이 곳곳에 있고, 곳곳에 놀 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니까요. 다만... 나를 성장하게 하고,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었던 곳(일본에서는 '이바쇼'라고 해요)이 개발, (자본의) 성장, 건설 등의 이름으로 사라져가는 시간을 겪었던 일본사회나 우리 사회 모두 기억해두고 회복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점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았던 2009년 (우리 사회는 '신종플루'로 떠들썩했었지요) 너구리들의 마음을 꼭! 기억하자는 얘기를 나누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엔딩곡을 번안하여 함께 부르기도 했었지요. (가사는 맨 아래 하단에 적어둡니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전체관람가입니다. 하지만 인간과 너구리의 싸움을 다루는 만큼 아주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과격한 내용이나 표현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크리킨디센터의 청소년 좋은 삶 인터뷰 시리즈 [너구리 마음]은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너구리들처럼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청소년이 그리는 좋은 삶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크리킨디센터의 [너구리 마음]을 보면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좋은 삶의 모습을 그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너구리 마음]이 만나본 청소년은,

자연재료 먹거리를 연구하는 농부자매 들풀한아름의 김진원, 김진은

가치와 행복이 중심이 되는 삶을 위해 기본소득을 공부하는 이미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위해 탈핵을 꿈꾸는 첼로 연주자 김은결

한국과 일본 사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연극을 하는 원종성

자유와 행복을 중요시하는 코치로 발돋움 중인 파쿠르 트레이서 서호민

입학서열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양연주

학교에서 배운 것이 통하는 세상, 스트레스 안 받고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 조유빈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청소년 개발자 커뮤니티 세미콜론

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삶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할테니 지켜봐주세요!



언제든지 누군가가(いつでも誰かが) - 샹샹타이푼의 무대 라이브는 이 링크에서

1절

언제든지 누군가가 항상 너의 곁에 있어

잊지 말고 떠올려줘요 근사한 그 이름을

마음이 울적하고 무엇도 보이지 않는 밤

언제든지 누군가가 항상 너의 곁에 있어

우리가 살던 마을 멀리 떠나더라도

잊지는 말아줘요 우리 마을의 바람을

(후렴) 언제든지 누군가가 항상 나의 곁에 있어

그래, 항상 네-가 언제나 곁에 있어

(비 내리는 아침엔 나는 대체 어떻게 해

꿈에서 깨어나면 여전히 혼자인걸까)

언제든지 어디서나 네가 항상 곁에 있어

잊지는 말-아 줘-요 근사한 그 이름을

2절 한국어

서로 다투고 싸운 상처로 빛이 보이지 않을 때

귀를 기울여 봐요 노래 소리가 들리네

눈물도 아픔도 언젠가는 사라져가

그래, 바로 너의 미소가 보고 싶어

찬바람이 부는 밤 누군가가 그리워져

꿈속에서 보았던 너를 만나고파

(후렴) 언제든지 어디서나 네가 항상 곁에 있어

잊지는 말-아 줘-요 근사한 그 이름을

언제든지 어디서나 네가 항상 곁에 있어

잊지는 말-아 줘-요 근사한 그 이름을 

근-사-한 그-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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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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