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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킨디센터 Apr 22. 2020

온라인 청소년 성착취 문제를 해결하자

십대여성인권센터 IT지원단 women do IT

크리킨디센터는 청소년의 인권과 교육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 올랐을 때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링크와 자료를 모아 ‘안전한 온라인 이용 가이드’를 만들어 공유했지요.


‘안전한 온라인 이용 가이드’를 만들 때 참고한 자료 중에는 십대여성인권센터의 IT지원단인 women do IT팀이 만든 ‘안전한 온라인을 위한 깨알 가이드 <깨톡>’도 있습니다. ㅋㄹㅋㄷ레터 326호에도 소개해드렸는데요. 


현재 women do IT팀은 안전한 온라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나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든 온라인 이용 경험’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수집한 사례를 모아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에 서비스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는데요. 우리 모두의 더 안전한 온라인 생활을 위해 women do IT팀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women do IT팀을 소개합니다.

women do IT팀은 2018년 가을, 랜덤채팅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소년 성착취 문제를 여성 IT 개발자들과 함께 해결하고자 했던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19년 봄에 주축 멤버들이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현재 갱, 됴, 디윤, 현승, 최지 그리고 젠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 이름처럼 전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구성원 모두 본업이 있다 보니 자주 만나기는 힘들고 대부분 온라인에서 소통하면서 일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있어요


구성원을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

 온라인 콘텐츠를 공부하는 여성 개발자

 공부하는 생계형 IT 서비스 기획자

디윤 전산언어학을 전공했고 데이터를 연구합니다

최지 IT랑 1도 관계없는 일반 활동가 

현승 평범한 당신과 같은 여성 개발자

 교육에 관심이 있는 웹 개발자


멤버 각자 구체적인 역할이 있기보다는 개인의 역량과 관심사, 스케줄에 맞는 일을 그때그때 하는 편이에요. 십대여성인권센터 IT지원단인만큼 센터와의 소통도 중요해서 센터 활동가인 보람 님도 함께 하고 있고요.





women do IT팀의 지금까지 활동은?

‘랜덤채팅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소년 성착취 문제를 해결하자’는 문제의식은 분명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IT 개발자면 바로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저희도 사실 그럴 줄 알았어요.) 하지만 온라인 성착취가 일어나는 플랫폼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더라고요. 맨 처음에는 랜덤채팅이었지만, 이후 n번방에서 볼 수 있듯이 SNS로 그 활동반경이 넓어져 가고 있죠. 랜덤채팅의 경우, 규제들을 피해 나가는 속도가 저희가 솔루션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처방을 내어놓는다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지난 1년간 수없이 확인했어요.


그러니 지금 우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만드는 이들에게 당신이 만드는 서비스에서 이런 온라인 성착취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덧붙여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에게온라인 성착취가 일어나는 경우들, 그리고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증거를 수집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를 알리는 것이죠. 


국내외 온라인 서비스들이 어떤 정책들을 가지고 있고, 실제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떤 법적인 제재들이 마련되어 있는지,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공부했어요. 그리고 공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안전한 온라인을 위한 깨알 가이드 <깨톡>을 만들었습니다. 



더 나은 온라인 생태계를 위해

깨톡에는 아카이브 창도 있어요.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이용자가 불편함과 피해를 겪었는지 좀 더 자세히 조사하고, 그것들을 정리해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에 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할 생각이거든요. 


깨톡을 오픈한 지 아직 얼마 안 돼서 많은 사례를 모으진 못했지만 저희가 요청하고 싶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채팅시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고하기 기능을 반드시 넣는 것’이에요. 또 하나는 ‘채팅 중 신고를 했을 때 증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채팅방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며, 신고 이후 진행상황에 대해 신고자가 알 수 있도록 안내해 주도록 내부 메뉴얼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당연한 기능이 되면 좋겠어요.


아카이브 수집은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상시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는 시차가 있을텐데 이번 한 번으로 열고 닫으면 좀 아쉬울 것 같아서요. 아카이브 수집이 어느 정도 차게 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에게 무엇을 요청할 수 있을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방법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자신의 사례를 공유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이 이슈에 관심 갖고 함께 해 줄 분들도 늘어나겠죠? 크리킨디센터가 지금 저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런 과정의 일부겠고요.



women do IT팀의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깨톡 오픈과 함께 오프라인 워크숍을 열고 더 많은 분들과 함께 깨톡을 발전시켜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생겼고, 이 변수를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는 중입니다.


지금은 저희 깨톡 가이드를 해외에도 알릴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영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더 많은 IT기술을 가진 분들과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중이고요.


저희 홈페이지에 women do IT 뉴스레터 받아보기가 있어요. 저희 소식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신청해주세요 :) ㅋㄹㅋㄷ 레터보다는 재미가 다소 떨어지겠지만 나름 알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을거에요.



작성자

최지
십대여성인권센터 IT지원단 wome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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