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킨디센터 Jun 03.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
광주에서 온 편지

서울, 광주, 제주 청소년들의 인문학 배움 공동체

안녕, 또바기예요.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줄여서 삶디)에서 글과 책, 그리고 기후위기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어요.

     

코로나 이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해요.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삶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양한 목소리도 듣고 싶었어요.     



조한(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인류학)의 제안으로 광주의 삶디센터, 서울 크리킨디센터의 하자작업장학교, 볍씨학교의 제주학사(선흘리)의 30명 정도 되는 청소년들이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 수업을 함께 하기로 했어요. 온라인으로 만나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배움의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 인류, 진화, 근대 문명과 그 이후>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 상황을 읽기 위한 인문학 배움 공동체예요. ‘코로나’ ‘시대’ ‘읽기’,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며 공부하고 있어요. 수업 진행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요. 느낌 생각하기(읽기&자료 보기)-생각 나누기(공감과 연결, 듣기&말하기)-기록하고 작업하기(기록과 표현하기).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하나의 주제로 모이게 되었어요. 모두가 이 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으려면 이 세 가지가 잘 진행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록했던 내용을 곱씹으며, 올라오는 생각과 질문에 오래 머물러보는 것. 그리고 모두와 공유하는 것들을 말이지요.     



온라인으로 사람이 모이는 것이 생소해요. 참여자들이 주제에 집중하여 배움을 가져갈 수 있도록 스태프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역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소통의 어려움은 조금 있어요. 사람이 많다 보니 모두가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긴 어렵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 실험의 과정이라 생각해요.


삶디에서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회고를 하면 ‘공생’이라는 단어에 오래오래 머물러요. 더 나아가 함께하는 삶을 위해 자신의 삶부터 잘 디자인해봐야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하게 되지요.


훗날,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버티었는지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어”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 인류, 진화, 근대 문명과 그 이후>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거나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커리큘럼과 지금까지의 학습 내용을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작성자

또바기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삶디)에서 글과 책, 그리고 기후위기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하자_Part 3 마무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