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제주 청소년들의 인문학 배움 공동체
안녕, 또바기예요.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줄여서 삶디)에서 글과 책, 그리고 기후위기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어요.
코로나 이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해요.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삶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양한 목소리도 듣고 싶었어요.
조한(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인류학)의 제안으로 광주의 삶디센터, 서울 크리킨디센터의 하자작업장학교, 볍씨학교의 제주학사(선흘리)의 30명 정도 되는 청소년들이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 수업을 함께 하기로 했어요. 온라인으로 만나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배움의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 인류, 진화, 근대 문명과 그 이후>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 상황을 읽기 위한 인문학 배움 공동체예요. ‘코로나’ ‘시대’ ‘읽기’,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며 공부하고 있어요. 수업 진행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요. 느낌 생각하기(읽기&자료 보기)-생각 나누기(공감과 연결, 듣기&말하기)-기록하고 작업하기(기록과 표현하기).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하나의 주제로 모이게 되었어요. 모두가 이 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으려면 이 세 가지가 잘 진행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록했던 내용을 곱씹으며, 올라오는 생각과 질문에 오래 머물러보는 것. 그리고 모두와 공유하는 것들을 말이지요.
온라인으로 사람이 모이는 것이 생소해요. 참여자들이 주제에 집중하여 배움을 가져갈 수 있도록 스태프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역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소통의 어려움은 조금 있어요. 사람이 많다 보니 모두가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긴 어렵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 실험의 과정이라 생각해요.
삶디에서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회고를 하면 ‘공생’이라는 단어에 오래오래 머물러요. 더 나아가 함께하는 삶을 위해 자신의 삶부터 잘 디자인해봐야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하게 되지요.
훗날,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버티었는지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어”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읽기: 인류, 진화, 근대 문명과 그 이후>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거나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커리큘럼과 지금까지의 학습 내용을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작성자
또바기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삶디)에서 글과 책, 그리고 기후위기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