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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Mar 03. 2023

[여행] 세부기행,

그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막상 떠올려보니 나란 인간은 고상하게도 개발도상국에는 처음 방문했다

중국의 북경이나 상해 정도도 다녀왔지만 거길 개발도상국이라 칭하기는 이미 소득 수준이나 물가가 한국과 별반 차이 없었다


처음 방문한 개발도상국, 필리핀, 세부는 물음표 투성이인 도시였다

모든 게 다 궁금했다

세부는 왜 이렇게 시골 같은 느낌이지? 영화에서 나오는 필리핀은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개가 왜 이렇게 많지? 얘넨 안 물어? 한국개들만 목줄 안 하면 (어쩌다) 무는 건가?

애들이 왜 이리 많지? 출산율이 얼마나 되길래?

툭툭이는 대체 어떻게 타는 거지?

도로도 좁고 선도 제대로 안 그어져 있는데 어떻게 사고도 안 나고 다니는 거지?

물가가 이렇게 싸면 이들에게 글로벌리 규격화된 공산품인 핸드폰이나 자동차는 얼마나 비싸게 다가올까?


챗gpt를 통해 절반 정도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기술의 발전에 경외를 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했다

종전 후 한국도 이랬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던 걸까

왜 이 섬을 발리 같은 관광에 특화된 리조트 도시로 화려하게 만들지 않을까

그리고 왜 이곳은 중국, 일본인들은 없고 관광객이란 한국인들뿐일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끝도 없는 사연이 있겠지

얼른 자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




다이빙은 즐거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내게 큰 성취감을 안겨 주었다

어복이 없어 남들이 다 보는 거북이나 가오리를 눈앞에서 놓치긴 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가누지 못하는 몸뚱이로 요리조리 움직이며 돌아다니는 맛이 있었다

훨씬 깊이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는데 물속에선 유독 더 엄격한 선생님 시선 때문에 졸졸 따라다니기만 해서 아쉬웠다

4박 5일이라 생각하고 떠났는데 알고 보니 6박 7일이었던 이 여정은 9번의 로그 기록과 자격증을 획득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로써 세상에 있는 모든 다이빙을 다 해 본 것인가


다음 여정은 언제가 되려나, 나조차 짐작되지 않는다. 인생 뭐 있나



다이빙샾에서 소셜을 하진 않았지만 눈동냥 귀동냥으로 보니 신기했다

내가 최고령일 줄만 알았는데 50이 훌쩍 넘어오신 분들이 몇 분 계셨다 심지어 나와 같은 쌩초보. 이 레포츠가 이 정도로 대중적이었던가? 더 늦어서 오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혼자 온 사람도 제법 있었다 오로지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 온 이들 목적이 분명하니 생활도 간결하다 굳이 친해지려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이 샾은 어떻게 유지된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개점휴업이었으려나 한국의 휴일을 감안하더라도 내가 있는 동안 매일 20명 넘게 손님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 오는 동안은 생계가 가능했을까 심지어 고용된 현지인만 해도 15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필리핀 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다이빙샵을 적극 지원하는 게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미 하고 있으려나..


이제 곧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입수하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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