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by 후뉴

사부인착 (死不認錯) :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직장 생활이나 사업을 해 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중국인은 절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책임을 지고 배상을 하라고 하는 게 아닌데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내 잘못이다." 이 한마디면 되는데 빙빙 돌려 변명만 늘어놓는다. 그 속 보이고 반복되는 변명을 듣고 있자면 한국인으로서는 속이 터진다. 이런 중국인의 처세에 서양인들도 한국인 못지않게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죽어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인의 습성은 역사적으로 몸에 베인 습득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1960년대 부터이다. 모택동이 자신의 친위대인 홍위병을 앞세워 인민을 때려 부수는 문화대혁명 당시, 자아비판을 하게 한 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총살을 가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하나는 수천년 전 왕권시절 부터 잘못을 인정한 신하는 곧바로 처형을 당하고, 그 가문까지 몰살했다는 역사적 배경에 의한 습성이라는 주장이 있다.



중국어로 '미안하다'는 '对不起(뚜이부치)' 이다. 하지만 실제로 '뚜이부치'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는 이제 막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외국인이 많다. '뚜이부치'는 직역하면 '볼 낯이 없다'이며, 체면을 목숨처럼 여기는 중국인에게는 강한 사죄의 의미이다. 한국어로 비유하면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정도이다.


대신 '不好意思(부하오이쓰)'를 더 많이 쓴다. 이 말은 '겸연쩍다, 부끄럽다'를 의미한다. 즉, '(실은 내 잘못이 크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 난처하네, 겸연쩍네.' 정도의 뉘앙스이다. 가볍게 '실수~, Sorry~' 정도로 흔히 사용할 수 있다.


길을 걷다 어깨를 부딪혀도 사용 가능하고, 좀 큰 잘못을 해도 진지하게 '부하오이쓰'라고 하면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하오이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건에 대해 "이건 제 잘못이에요. 제 책임이 큽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


오히려 연인 관계에서는 ‘뚜이부치’라고 할 수 도 있다. 예를 들면, 남자가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작은 일에도 크게 사과해서 매너 좋은 척할 때 말이다. 하지만 싸움에서 지면 안 되는 부부 사이에는 절대 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각을 잘하는 직원은 '차가 막혀서, 갑자기 배가 아파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고,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사람은 '시간이 없어서, 육아를 병행하니까, 시댁과 친정 어른을 돌봐야 하는 바람에.' 라며 잘못을 외부요인으로 돌린다.


나는 8년의 중국 생활 중 언제부터인가 이런 변명이 듣기 싫어 아예 이유를 묻지 않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매우 관대해졌다. 한때 직장생활을 같이 했던 중국인 동료와 나중에는 친구가 되었는데, 그녀는 원래 회사에서 지각을 밥 먹듯 했다. 서로 이직을 한 뒤 사적 모임을 가져도 그녀는 항상 2-30분이나 늦었다. 그 바람에 나도 어느새부턴가 10분씩 늦게 출발을 하고, 먼저 식당에 도착해서 주문을 해놓는 게 익숙해졌다. 회의 시간에 기본 1시간씩 늦는 거래처 직원도 매번 '아이 때문에.'라고 칭얼거리는 게 볼썽사나웠지만, 그 습성을 깨우치기란 그녀의 상사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중국인에게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라는 것은 애당초 포기하는 게 낫다. 그것은 개인차가 아닌 민족성이기 때문.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내 속만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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