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봉쇄하는 진짜 이유

중국견문록

by 후뉴


최근 이어지는 뉴스 타이틀을 보면 중국 경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중국 부동산 붕괴, 3분기 경제성장률 3.9%, 농민공서 빅테크까지 최고 실업률"


중국공산당 제 20차 당대회 폐막식 중 (후진타오는 다소 산만한 행동과 중언부언 하는 모습을 보여, 행간에 떠도는 치매설이 유력해 보인다. 이에 따라 먼저 부축을 받으며 퇴장했다)


지난 10월 중국 당대회에서 집권 3기의 개막을 알린 시진핑 국가주석은 '쌍순환 경제전략'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 '쌍순환'은 2020년 시진핑이 발표한 경제 신조어이다. 쌍순환: 1)내순환 - 국내경제 활성화. 2)외순환 - 자체 기술 개발과 독자적 생산기반으로 국제 무역을 확대.

이런 와중에 중국이 거의 일 년 가까이 봉쇄를 고집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 4월까지, 2년 이상을 중국에 있었다. 나와 같은 중국 내 외국인은 출입국의 자유가 있었지만, 출국 후 다시 중국에 입국하면 상당한 격리기간을 감당해야 했다.

당시 내가 거류하는 도시는 14일의 시설 격리 + 14일의 자가격리, 총 28일의 격리를 해야 했다. 한국도 14일의 격리를 하던 때이다. 양국의 격리만 총 42일이라 도저히 한국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하던 일 또한 그렇게 오래 중단할 수도 없었다.


해외유입에 대한 엄격한 방역과는 상반되게 국내 방역은 느슨했다. 2020년 봄,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을 때 중국은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바이러스를 발견한 직후 2개월간 전국을 셧다운 한 결과였다.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금지했다. 해외 출장이 허락되는 소수의 내국인과 외국인만이 공항을 이용했다.

자국 백신도 빨리 개발했다. 하지만 백신 pass 제도는 없었기에 접종의 자유가 있었다. 나와 내 주위의 일부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


중국은 지방자치 별로 제도와 경제, 문화적 차이가 있다. 한반도 면적만 한 성이 23개가 있으니 전국을 통일된 제도로 통치할 수가 없다. 때문에 일부 지방은 백신이 부족해서 잠시 속을 앓기도, 일부 도시는 백신이 남아 돌기도 했다.

백신은 모두 국내산이며 내외국인 모두에게 무료로 접종했다. 내 주변의 중국인들 중 반 이상은 백신에 접종했고, 나머지는 불신해서 접종하지 않았다. 그래도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2021년 여름, 내가 출장을 다녔던 피부미용학원의 경영진과 식사를 할 때였다. 우연히 코로나 이슈가 테이블 위에 올랐고, 그들은 한국의 사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이 말했다, "코로나는 우리 중국에게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이유는 지난 2년 동안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 내수 경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란다. 그때 처음으로 '혐중'이란 과연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자신감을 갖고 있던 중국이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를 사는 지금 왜 역행하고 있냐고? 경제는 바닥을 치는데 소비와 노동의 주역인 국민을 왜 가둬 두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최대 경제 도시인 상해를 봉쇄하기 시작한 건 2022년 3월 말이다. 사실 지난 3년 동안 지역 봉쇄를 아예 안 한 것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감염자가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그 지역을 며칠에서 몇 주씩 봉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해는 금융권과 국내외 기업의 본사가 밀집해 있어 격리 기간도 타 도시보다 늘 짧았다. 공항도 2개이고 해외출장을 오가는 내/외국인 거주자도 많았기에 나름 특권이 있었다.


자유로웠던 상해를 봉쇄하기 시작한 것은 올초 홍콩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그동안은 국내 백신으로도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를 보았고, 해외유입이 적으니 다른 국가보다 바이러스의 감염률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달랐다.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외지인의 진입이 많은 상해에 번졌고, 무증상 감염자도 생겨났다.


봉쇄의 이유.

첫째, 백신이 문제이다.

중국 백신을 물백신이라고 하는 이유는 시노팜과 시노백을 제외한 대다수의 백신이 전통 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이다. 서방의 mRNA 방식이 아닌, 달걀 세포에서 바이러스 항원을 배양하고 증식 후 추출하는 전통 방식이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1천650만 회분의 백신을 기부하고, 84개국에 약 7억 회분을 수출했다. 그 국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의 효과는 들쭉날쭉 이었다. 기존에 중국인이 접종한 백신으로는 강력해진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방의 백신도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지난 3년 동안 자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던 것.

백신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서 재접종 간격을 2달 정도로 늦춘 지역도 있긴 했지만 금세 조달되었다. 오히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달걀 1판을 준다거나 하는 사은 행사를 벌일 만큼 미접종률이 높았다.


내가 아는 상해의 일부 부유층이나, 백신 불신자들, 그리고 나 또한 접종을 거부했다. 효과가 없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든 백신에는 부작용이 있지 않은가.

나는 독거했기 때문에 혹시나 백신 부작용이 생기면, 혼자 감당해야 할 것이 걱정되어 늘 미루기만 했다. 무엇보다 백신을 안 맞아도 국내 출장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다. (이 또한 지방자치 별로 차이가 있다)


둘째, 의료시설이 문제이다.

나는 한국에 살 때 몸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곧바로 병원에 갔다. 서울은 거리에 널린 게 병원이고 진료비의 부담도 낮다. 실비보험도 가입되어 있어 각종 검진비용을 환급을 받기에도 좋았다. 하지만 중국에 있던 8년 동안 병원에 간 적은 겨우 2번.

중국은 양방 개인병원 거의 없고 중의원(한의원)이 많다. 양방진료가 필요한 내과, 외과, 안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의 진료를 당연히 한약이나 침, 뜸으로 치료할 수가 없다. 양방 진료를 보려면 종합병원 격인 큰 인민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그 개수가 매우 적다. 한 시간 이상 걸려 큰 병원에 도착하면 병원은 노인들로 가득 차 있다. 진료를 한번 보려면 몇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시설도 매우 낙후되어 있다. 80년대, 90년대 초의 한국 병원 내부의 수준이다. 꼭 귀신이 나올 것만 같고 차갑다.


결국 귀찮고 멀고, 의료 서비스 수준도 낮아서 병원을 멀리 하는 대신 아프면 약국에 갔다. 나 같은 사람들 때문에 약국이 참 많은데 약도 양약보다 한약이 더 많다. 각종 알약, 물약, 연고, 파스 등 거의 모든 약을 한약재로 만든다, 눈에 넣는 안약도 한약 냄새가 진동한다. 양약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저렴한 카피약도 많지만 중약을 더 많이 판매한다. 나는 중국이 이 중의학을 고집하기 때문에 의료 수준에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약재로 만든 감기 알약)


여하튼 병동이 있는 큰 병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량 확진을 막긴 막아야 한다. 도시의 의료 수준도 이렇게 열악한데 농촌은 오죽하겠는가. 고령인구가 가득한 농촌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사망률도 급증한다. 중국 인구가 실제로는 대외적인 14억 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적지 않다. 신생아의 예방접종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이제 두 세명까지 출산을 허락하는데 젊은 부부들은 여전히 한 명만 낳는다. 그쪽도 치열한 사교육과 양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다.

정부는 코로나 사망자로 인한 인구감소를 무슨 수를 써서든 막아야 했을 것이다.


중국은 벌써 수개월째 평균 2일마다 전 국민이 무료로 핵산 검사를 한다. 이 어마어마한 비용을 모두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쇄와 핵산 검사 의무화를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는데 이는 일부 언론의 잘못된 해석이다. 10월 당대회 이후로 봉쇄를 더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10월 국경절 연휴 때 집단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당대회 이슈와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뿐이다. 물론 당대회 때 베이징 육교에 걸린 시진핑 독재 타도 현수막과 같은 이슈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공산당에 서로 잘 보이려고 방역을 강화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충성도 한몫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의료시스템의 부재이다.


오미크론이 발생하기 전까지 중국은 총감염률이 매우 낮았다. 즉 집단면역이 생성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농촌의 65세 이상 인구의 3차 백신 접종률은 40% 미만이다. 이 상태에서 해외처럼 위드 코로나로 방역을 풀면, 최소 수 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중/미국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또한, 감염 치료 병동과 의료인의 부족으로 인해 중국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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