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자그마한 너

오늘의 너와 매일매일 이별한다는 것

by Rae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아기를 물끄러미 쳐다볼 때마다, 아침에 깨어나 옆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방 안을 둘러보는 아기랑 마주칠 때마다, 내가 “까꿍!” 하면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눈부터 입까지 활짝 웃으며 배를 쭈욱 내밀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오늘의 네가 보고 싶으면 어떡하지?‘


아침에 일어나 아기를 안아 올리면 어제보다 조금 무거워진 느낌이다.

내 아기는 천천히 크고 남의 아기는 빠르게 큰다던데, 난 우리 아기가 제일 빨리 크는 것만 같다.

하루는 또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지, 시간 단위로 꽉꽉 채워 보내는데도 영 부족한 느낌이다.


매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아기를 와락 안아본다.

나중에는 나지 않을 이 꼬릿 한 분유 냄새, 나중에는 한 품에 안기지 않을 이 작은 몸과 조만간 없어질 배냇머리카락까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이와 나의 오늘이 야속하게 흘러가버리고 있다.

어제의 너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듯이, 오늘의 너도 그렇게 금세 과거가 되어버리고 말 거다.


잠든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다 못내 아쉬워 어둠 속에서 오늘 찍은 아기 사진들을 보고 또 본다.

‘이게 오늘의 너구나. 엄마가 가득가득 눈에 담을게.’

무언가가 너무나 소중하면 이런 감정이 드는구나.


아가야. 오늘의 자그마한 너는 벌써 잠들어 꿈나라야.

깨울 수도 없고, 내일 아침에서야 만날 수 있어.

널 재울 때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오늘의 너와 이별하는 것 같아서 못내 아쉽고, 마음이 아리고 그래.

내일의 너도 예쁘고 반짝이겠지만, 엄마는 오늘의 너도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가끔씩 다시 꺼내어 꼭 안아보고 싶을 것 같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오늘의 네가 너무너무 그리워지면, 엄만 그때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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