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의 프로덕트 기획부터 투자까지
2024년, 사용자 경험을 설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지고 UX 컨설턴시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회사에서는 외부에서 수주받은 컨설팅 업무를 하는 팀, 자체 BM 모델을 만들기 위한 자사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으로 나뉘어 운영 중이었다. 나는 첫 업무로 프로덕트 운영 팀에 투입되어 운영/개선하는 업무를 사수님과 함께 하게되었다.
그 과정에서 팀 회의, 사용자 인터뷰, 개발 미팅, 스프린트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QA는 어떻게 하는지, 정책과 디스크립션은 어떻게 하는지, 심사와 배포 등 취준하던 입장에서는 파악하기 어렵던 전체 프로덕트 실무적인 운영 방식을 몸으로 많이 익히게 된다.
또, 개발자와 라포를 쌓으면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직무와 어떻게 소통하고 협업해야 하는지 많이 배우게 된다. 이때는 몰랐지만, 차곡차곡 쌓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나중에 프로덕트를 만들 때 중요한 협업 포인트가 된다.
입사 6개월 쯤 되었을 때 사수님이 다른 프로젝트로 합류하시게 되고, 운영 중이던 프로덕트가 여러 사정으로 홀드되었다.
그 시점부터, 나는 회사의 새로운 B2B SaaS 서비스를 0부터 기획하게 되는 업무를 맡게 된다.
TF 팀은 플러터 개발자님 두 분, 그리고 서버 담당 한 분, 그리고 나! 사실 5개월 차 신입에게는 매우 부담이 크고 눈물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의 패기였을까? 일단 해보자는 마음과 라포를 쌓았던 개발자들과의 으쌰으쌰가 더해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기획의 'ㄱ'을 배워나가던 나의 입장에서는 막막하긴 매한가지였다. 도메인은 기존에 운영하던 프로덕드의 도메인을 그대로 취했지만, B2B로 전환되면서 타겟유저와 핵심 키기능, 서비스 방향부터 새롭게 정의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다행인 것은, 내가 해당 산업분야에서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해봤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타겟 유저의 지인 두분이 계셨었고, 나도 어느정도 타겟유저의 흐름과 패턴을 알고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팀과 함께 핵심 키기능부터 고민하게 된다.
우리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이고, 유저는 어떤 불편함이 있을까?
우리 제품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고, 우리의 Valuable 기능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그 외에도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협업 방식은? 위클리 회의 일정은? 브랜드 톤은? 웹으로 할것인가 앱으로 할 것인가? mvp의 스콥은? 검증은? 앞으로의 마일스톤은? 스프린트 범위는? 등등 크고작은 의사결정 과정을 겪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문서 작성이나 일정관리, 협업 정리까지 주도적으로 이런 업무들을 맡게 되었고 프로덕트 자체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많이 생기게 된다.
쭈니어의 고군분투 성장기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매우 부담이 컸었고, 퇴근 후에도 계속해서 공부하고 부족한 지식을 메우기 위해 여러 아티클을 찾아보며 어떻게해야 실제로 사용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을까 입사 6개월 차에 꽤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당시에는 사수님도 안계시고, 물어볼 사람도 없고, 피드백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슬프기도 했고, 나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프로덕트 담당을 하게 되고 약 6개월 정도 지난 지금, 나는 많이 성장했을까? 지금도 나는 한참 부족하고, 동료들이나 유튜브나 강의를 보면서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분명 지금의 나는 6개월 전의 나와 같지 않다.
모든 것은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나선형으로 성장한다.
나는 이 프로덕트를 주도적으로 기획/디자인하면서 내가 어떤 디자이너로 성장해야 할지 그리고 일에 있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어느정도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또, 일에 있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일을 하고 성취감을 얻는지도 조금씩 파악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나의 성장기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다. 결국 나의 직무는 회사에서 내려주거나 규격화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고 정의해나가야 한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직함이자 명칭일 뿐이지만, 내가 계속해서 업의 본질을 찾아간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기회를 주고, 성장을 경험하게 해준 회사에 감사하며, 이후 글들에서 그 과정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