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뒹구는 아침

3. 마지막 잎새를 생각하며

by 스토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아빠는 어디쯤인지 알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그 불안함 속에 나는 아침마다 블라인드를 올려 뒹굴다 한쪽에 모인 낙엽을 보았다.

아니, 확인했다.



어느 때보다 작고 단단한 낙엽.

작고, 단단하게 웅크리느라 힘이 든 듯 검은빛이다.

잔뜩 인상을 쓴 모습이다.

낙엽을 보며 마지막 잎새 주인공의 마음을 가늠해 본다.

마지막 잎새를 지켜주려 했던 또 다른 주인공의 마음도 떠올려본다.

낙엽이 있어서 다행이다.

어느 날 저 낙엽이 사라진다면 난 주저앉아 울고 말 것이다.

어쩌면 강한 몸부림도 칠 것이다.

떨어진 낙엽이 생명을 다했다는 걸 알았지만

떨어진 낙엽이 흙 속으로, 공기 속으로 사라질 걸 알았지만

진정한 이별은 그 순간부터다.




<낙엽>

낙엽이 무수히 쌓였어요.

사람의 죽음과 뭐가 다를까요.

저렇게 쌓였다가

어느새 자연으로 사라지겠지요.


떨어지는 낙엽은 슬펐을까요?

남은 잎새는 낙엽을 보며 울었을까요?

금세 그 잎새도 떨어지는데


모두 떨어지고

봄이면 새순이 돋고

다시 반지르한 잎이 나지요.

사람과 뭐가 다를까요.


쌓인 낙엽이 고와요.

생명끈인 나뭇가지를 놓았지만

후회하는 기색이 없어요.

힘겨운 기색도 없어요.

사람도 다르지 않겠지요?


방금 낙엽 두 잎이 떨어졌어요.

꽃이 지고

잎을 떨구는 건

멈출 수 없어요.

사람도 다르지 않지요.


낙엽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 보아요.

그리고 조용히 인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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