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어떤 허전함에 밥을 짓는다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쌀을 씻어
취사 버튼을 누른다
취사가 완료 됐다는 알람 소리에
뚜껑을 열어 주걱으로 밥을 저어주면
갓 지어진 밥 냄새에 주방이 온기로 가득해진다
네 생각이 마음이 고파져서
새들도 잠에 든 이 시간에
밥 한 순가락
너 한 젓가락
31살, 기타와 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