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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허기

by 안광식

새벽 2시

어떤 허전함에 밥을 짓는다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쌀을 씻어

취사 버튼을 누른다


취사가 완료 됐다는 알람 소리에

뚜껑을 열어 주걱으로 밥을 저어주면

갓 지어진 밥 냄새에 주방이 온기로 가득해진다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네 생각이 마음이 고파져서

새들도 잠에 든 이 시간에


밥 한 순가락

너 한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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