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월간 윤종신

몇 해 전 김연우의 이별택시를 듣다가 쓴...

by 올제

그는 매달 한 번씩 자신을 발간한다. 일상에서 문득 스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은데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잊혀질까 봐 기억해 두려고 애쓴다.


음악으로 관찰일기를 쓰나 보다. 여인과 헤어진 후 괴롭고 슬프고 너무 속이 상하여 자신의 고통의 십 분의 일만큼이라도 상대가 괴롭기를 바라는 소심한 저주를 가사로 만들고 가장 속이 상한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만든다.


이별 후 잡아 탄 슬픈 택시 안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낯선 택시 기사에게 울먹이면서 하소연하는 주인공의 눈물을 고음에 얹어 가열차게 흐르도록 한다.

뜬금없이 노랫말에 ‘아저씨’라는 단어를 넣어 자신의 갈 길을 묻는다.


알고 보면 작은 일들이다. 하지만 이런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수의 노랫말에 성급한 공감을 느끼며 같이 분하고 같이 서글퍼지고 같이 눈물이 나기도 한다. 아무래도 작곡가가 매달 한 번씩 그를 발간하기 때문인가 한다.


나의 이십 대부터 듣던 그의 노래는 지금까지도 식지 않은 열정으로 다가온다. 스스로를 발간할 수 있는 그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삶의 매 순간이, 소소한 사건들이 노래가 된다. ‘아저씨‘와 같은 무뚝뚝한(?) 말이 방황하는 시적 화자의 질문에 답을 던져 주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를 발간하는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무미건조한 단어, 식은 단어, 옷장 깊숙이 파묻힌 단어들이 깨어나 나와 같이 놀아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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