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김장하 어른처럼

2년 전 다큐멘터리를 보고 씀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영화를 보았다. 진주 남성당한약방 주인장 어른인데 평생 남을 돕는 일을 한 분이다.


타인에게 한없이 베풀고 자신에게 한없이 검소하며 올곧은 분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분을 찾아뵙고 모처럼 훌륭한 어른을 만났다며 아주 즐겁고 행복해하셨다고 한다. 대상을 가리지 않고 그는 늘 대나무였고 소나무였다.


영화를 보고 긴 여운이 남는다. 멋진 시는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의 삶이 긴 여운을 남긴다는 것은 무엇일까?


상상력, 비유, 리듬, 문체 그 어떤 것도 그의 삶에는 없었다. 끝없이 베풀기만 한 그의 삶은 세속의 욕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상상의 세계인 것 같다.


'김장하 어른처럼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면 비유가 될까?


'김장하 어른처럼 또박또박 걸어서 또는 따르릉따르릉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다.'라고 하면 리듬이 될까?


김장하 어른은 그의 삶 자체로 하나의 굵은 문체가 되었다.


참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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