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연광철의 마스터 클래스에 갔을 때의 일이다.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무대에 차례로 올라 준비해 온 곡을 부르면 즉석에서 가르침을 주고받는 내용을 관객이 지켜보는 방식이었다.
대성악가 앞에서 떨리는 모습으로 곡을 연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말은 “꾸밈음은 꾸며야 되는 음보다 크면 절대로 안 된다!”라는 것이다.
시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을 다해 쓴 시는 군더더기가 없다.
간혹 꾸밈어들이 있다면 그것은 시를 더욱 무르익고 빛나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내가 쓴 시들을 다시 보았다. 무엇이 꾸밈음이고 무엇이 꾸밈 받는 음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오선지 여기저기에 작은 음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있지도 않은 음정을 꾸미려고만 하는 것 같다.
노래가 되기 위한 본 음표들은 꾸밈음들의 난동에 몇 옥타브나 낮은 지하세계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
악보를 정리해 보자. 모든 작은 음표들을 말끔히 지우고 마디를 그리고 우선 ‘도’ 음계 ‘온’ 음표 하나를 그려 넣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