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재미있을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었다. 가끔 제목에 반해 펼치는 책이 있다. 신경끄기를 하고 싶던 차에 <신경끄기의 기술>이라는 제목은 지독한 유혹이다. 관심을 두지 말아 주기를 바랄 때는 관심의 사인을 보내면 안 된다. 무덤덤하게 상대를 놓아주는 게 오히려 배려일 때가 있다. 관심이 없는 것과 관심을 참아주는 것은 사뭇 다르다. 상대를 위해서 말을 걸지 않아 주기. 슬픈 거 모른 척해주기. 아픈 거 아는 척하지 않기. 이와 같은 무관심은 방관이라는 자세와는 정반대에 있는 깊은 사랑이 아닐까, 한다. 이걸 가리켜 뭐라고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누가 카페를 우뚝 세워놓았다. [우호적 무관심]. 아! 이건 무조건 메모해야 해. 언젠가 시의 제목으로 꼭 쓰고 싶어! 카페 이름에 심쿵하는 이 기분 뭐지? 저기에 가면 따뜻한 무관심에 커피가 더욱 깊은 맛이겠다. 카페주인은 시인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