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찌짐의 충고


찌짐의 충고 /올제



나고 죽는 게 다

니 손에 달렸어도

오늘은 니한테 한 마디 할란다

소금

너무 마이 넣지 마라

짜븐 찌짐은 씹히는 맛도 엄꼬

간장 찍어먹는 재미도 엄따


소금

너무 아끼지 마라

싱거브믄 니 맛도 내 맛도 엄꼬

밍밍하이 막걸리도 안땡긴다


빠짝 땡기 앉아가 내만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자꾸 씰 데 없이 뒤적뒤적거리지 마라


가마이 놔두면 노릇노릇 익을 낀데

만다꼬 기름기 누글누글 쩔어가

먹도 모하게 그카노


내를 이래 뜨거븐 데 턱.

맨몸으로 얹어놓고

아까부터 뭔 생각한다꼬

그래 멍----- 하이 앉았노


기가 막히게 익었을 때 탁.

뒤집어줘야

나도 쫌 때깔날 거 아이가


사는 것도 매 한가지 아이가



*찌짐: '전'을 가리키는 경상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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